김상동 회장이 실험적인 새로운 장르인 시 사진집 ‘소리 없는 봄의 가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남가주사진작가협회 김상동 회장이 시 사진집 ‘소리 없는 봄의 가슴’(여름의 문·사진)을 출간했다.
지난해 10월 출간한 첫 사진집 ‘리플렉션 오브 저니(Reflection of Journey)’에 실린 작품들에 한국 현대시를 더한 독창적 구성으로 출간 전부터 교보문고에서 예약 판매가 이어지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이번 책을 “시간이 지나 잊히기 전 꼭 남겨두고 싶은 순간들을 시와 함께 다시 불러낸 기록”이라며 “내 사진에 한국 현대시 거장 시인의 작품이 더해지면서 작품적 완성도가 높아져 뜻깊다”고 설명했다.
첫 사진집 ‘리플렉션 오브 저니’는 그가 30여년간 30개국을 여행하며 촬영한 방대한 사진 중 기억에 오래 남기고 싶은 장면을 선별해 담은 여행 사진집이다. 당시 “사진에 짧은 글을 덧붙이고 싶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던 중 출판사로부터 시 사진집 출간 제의를 받았다. 출판사는 김소월, 김억, 한용운, 윤동주, 정지용 등 한국 현대시 거장의 문장을 그의 사진과 함께 구성해 시 사진집을 선보였다.
김 회장은 “사진을 시와 결합해 서로 작품성이 배가되는 실험적인 새로운 장르”라며 “특히 김억 시인의 문장에서 가져온 책 제목 ‘소리 없는 봄의 가슴’이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순환을 담은 문장으로 사진집의 콘셉트와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진집은 단순히 시를 삽화처럼 배치한 것이 아니라 사진 한장과 시 한 편이 각각 독립적 작품으로 호흡하도록 구성됐다. 약 120여 점의 작품이 후보에 올랐고 최종 수록작은 100점 안팎이다.
그가 이끄는 남가주사진작가협회는 회원의 상당수가 10년 이상 활동해온 베테랑들로 매년 하나의 테마를 정해 1년 동안 작품을 모아 정기전을 연다.
올해는 매크로 사진을 집중적으로 다뤘고 내년에는 흑백·야경 사진 등 특정 장르를 심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 회장은 “회원 수를 무작정 늘리기보다 진정으로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깊이 있는 작업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협회는 지역 커뮤니티 봉사에도 적극적이다. 각종 비영리단체 행사, 가족사진 촬영 봉사 등 실질적인 재능기부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내달 11일에는 LA한국문화원에서 제19회 정기전 ‘스루 더 렌즈(Through the Lens)’가 열린다. 11명의 작가가 참여해 세계 각국의 관광 사진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촬영한 약 40점의 사진을 선보인다.
김 회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 정서적으로 메말라 있는 이들에게 사진과 시가 작은 쉼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 사진집 ‘소리 없는 봄의 가슴’은 내일(25일)부터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등 한국 주요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미주지역 출시는 내년 1월로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