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가 감독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마이애미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컵 동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FC신시내티를 4-0으로 꺾었다. 결승으로 향한다. 전날(23일) 손흥민이 뛰는 LAFC는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승부차기 패하며 결승행 진출에 실패했다.
메시가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전반 19분 마테오 실베티의 크로스를 헤더 선제골로 연결했다.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메시는 후반 12분 측면에서 기가 막힌 패스를 실베티에게 내줬고, 그의 오른발 끝에서 팀의 두 번째 득점이 나왔다. 인터 마이애미는 스코어 3-0을 만들었다. 후반 17분 빠른 역습 상황에서 메시가 타데오 아옌데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다. 아옌데는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왼쪽 구석을 꿰뚫는 슈팅을 해 골을 터트렸다. 메시와 아옌데 호흡이 한 골 더 만들어 냈다. 후반 29분 메시의 침투패스를 받은 아옌데가 저돌절인 돌파 후 네 번째 뽑아냈다.
메시는 이날 무려 1골 3도움을 폭발했다. 통산 1300번째 공격포인트 고지를 밟았다.
축구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메시는 90분 뛰면서 1골 3도움을 비롯해 패스 성공률 89%(41회 성공 / 46회 시도), 상대편 박스 내 터치 3회, 공격 지역 패스 7회, 크로스 성공률 100%(2회 성공 / 2회 시도), 롱패스 성공률 100%(1회 성공 / 1호 시도) 등 좋은 기록을 남겼다. 그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7을 받았다.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사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마이애미 감독은 경기 후 “메시는 놀라운 선수다. 공을 다루는 것도 압박하는 것도 잘 한다. 그를 지도하는 건 나의 특권일 정도"라고 말했다.
마스체라노 감독의 선발 라인업이 적중했단 평가다. 단판으로 열린 이날 경기에서 그는 돌아온 루이스 수아레스를 벤치에 두고 마테오 실베티를 전반부터 출격시켰다. 19세 실베티는 메시의 선제골을 돕고 환상적인 골까지 넣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측면에서 속도 있는 선수들이 공간을 파고드는 방식이 통했다. 아이디어는 감독이 내지만 실천하는 건 선수들”이라며 공을 돌렸다.
마이애미는 2020년 창단 후 처음으로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콘퍼런스 경기에서 지금까지 12골을 터트렸는데, 모두 메시가 관여했다.
그의 도움을 받아 2골을 넣은 아옌데는 “오늘 우리는 완벽했다. 전반과 후반 모두 우위였다. 최고의 방식으로 이겼다”라고 기뻐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그는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집중력이 더 필요하다. 다음 경기 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야 MLS 결승에 간다”라며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이애미는 필라델피아 유니언과 뉴욕시티FC 경기 승자와 내달 1일 동부 콘퍼런스 결승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