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안치홍(35)이 새로운 팀에서 부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안치홍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새로운 소속팀인 키움 설종진 감독과 상견례를 갖고 키움 선수로 일정을 시작했다.
200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안치홍은 롯데, 한화를 거치며 KBO리그 통산 1814경기 타율 2할9푼4리(6324타수 1859안타) 155홈런 927타점 906득점 139도루 OPS .791을 기록한 베테랑 내야수다.
2023시즌 종료 후 한화와 4+2년 총액 72억원 FA 계약을 맺은 안치홍은 계약 2년차인 올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66경기 타율 1할7푼2리(174타수 30안타) 2홈런 18타점 9득점 3도루 OPS .47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플레이오프는 물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안치홍은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됐고 지난 19일 개최된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1순위) 지명을 받아 키움으로 이적했다. KIA, 롯데, 한화에 이어 네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화 이글스 시절 안치홍. /OSEN DB
안치홍은 이날 인터뷰에서 “(손혁) 단장님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렸다고 미리 얘기를 해주셨다. 지명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나에게는 새로운 기회니까 절실하게 해서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고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소감을 밝혔다.
설종진 감독은 지난 20일 마무리캠프 인터뷰에서 “올해는 본인이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한 것 같다. 키움에 지명된 것이 안치홍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본다. 우리 팀에서는 경기에 나갈 확률이 그래도 높아지지 않겠나.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며 안치홍의 반등을 기대했다.
“감독님께서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하고 절실하게 해서 원래 모습을 찾아보자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한 안치홍은 “올해가 어떻게 보면 가장 힘들었고 생각도 하기 싫은 해다. 내년에 다시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팀을 옮기게 돼서 다시 반등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시절 안치홍. /OSEN DB
힘든 시즌을 보낸 안치홍은 “특별히 어떤 점이 안풀렸다기 보다는 모든 것이 안 맞아 떨어진 것 같다”면서 “타격도 내가 지금까지 해오면서 나름대로 엄청나게 많은 방법들이 있었고 훈련 방식이 있는데 그것을 모두 해봐도 되지 않았다. 정말 1년 내내 답을 찾지 못한 시즌이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드래프트에 지명을 받고 나서 허승필 단장님께서 전화를 하셨다”고 밝힌 안치홍은 “1라운드로 나를 뽑은 이유가 그만큼 기대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해주셔서 더 힘이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키움에 온 것이 나에게는 전환점이라면 전환점이다. 한화에 남았어도 열심히 했겠지만 키움에서 나를 필요로 해서 지명을 해준 만큼 나도 그 마음을 받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안치홍은 “감독님도 내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서 지명을 했으니 절실하게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셨다.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 왔기 때문에 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절실하게 준비를 해서 내년부터 바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내년 시즌 반등을 다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