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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2년전 하마스 기습 '대응 실패' 지휘관들 문책

연합뉴스

2025.11.24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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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츠 국방장관 "조사 결과부터 제출하라" 인사조치에 제동
이스라엘군, 2년전 하마스 기습 '대응 실패' 지휘관들 문책
카츠 국방장관 "조사 결과부터 제출하라" 인사조치에 제동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쟁을 불러온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했던 과정을 '실패'로 규정하고 관련 지휘관들에 대한 문책을 결정했다.
하지만 국방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조사 결과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내홍이 벌어졌다.
24일(현지시간)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성명에서 "신중한 고려 끝에 10월 7일 복무했던 특정 직책의 지휘관들에 대해 개인적인 결론을 내렸다"며 인사조치 소식을 발표했다.
자미르 참모총장은 "군은 끔찍했던 그날에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독립적인 조사팀을 구성해 전문적이고 심층적으로 조사했다"며 "군은 10월 7일 이스라엘 국민을 보호하는 주요 임무에서 실패했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건 전날과 발생 당시 의사결정과 임무수행에 심각하고 굉장한, 체계적인 실패가 있었다"며 "그날의 교훈은 내가 군을 이끌어갈 미래에 대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문책 대상이 된 지휘관들에 대해서는 "우리의 가장 훌륭한 지휘관이었으며 모두가 일생의 대부분을 군과 나라에 헌신했다"며 "지휘관들을 폄훼하는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감싸기도 했다.
그러면서 "여러 전장에서 벌어지는 전쟁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둠으로써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고 인질을 돌려받는 것, 군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고 10월 7일의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의 긴급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자미르 참모총장이 전날 밤 여러 고위급 장교를 해임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이미 사임한 만큼 이번 결정은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고 보도했다.
작년 4월 물러난 아하론 할리바 전 군사정보국장(소장), 작년 7월 임기를 마친 오데드 바시우크 작전사령관(소장), 올해 3월 교체된 야론 핀켈만 남부사령관(소장) 등 장성급이 예비역 복무를 멈추게 된다.
이에 대해 이날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의 조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제출받을 때까지 군 지휘부 인사조치를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에서는 하마스의 기습을 적절히 대비하지 못해 피해가 커진 것과 관련한 국가적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져야 한다는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내각은 이에 반대해왔다.
국가조사위가 구성될 경우 결국에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과 관련한 책임론이 네타냐후 총리 등 연립정부 수뇌부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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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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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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