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러시아가 2026년 여름 '대체 월드컵' 개최라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월드 사커 토크', 영국 '푸티룸' 등은 최근 러시아가 내년 여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개최되는 같은 시기에 본선에 오르지 못한 국가들을 모아, 자국에서 별도의 국제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축구협회(RFU)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이미 국제 축구계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이 구상에는 러시아를 비롯해 세르비아, 그리스, 칠레, 페루,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카메룬, 중국 등의 국가들이 아주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모두 '본선은 놓쳤지만 경쟁력은 갖춘' 팀들이며 확정된 국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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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부에서는 벨라루스,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몰도바,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즈스탄 등 구 소련 공화국에 속했던 국가들도 참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가 이 구상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스포츠, 정치적 요소가 함께 얽혀 있다는 것이 이 매체들의 분석이다. 러시아는 2022년 이후 FIFA 및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 출전이 금지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대표팀의 경기력은 물론 국제 무대에 노출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무대가 필요했다. 실제 이번 아이디어는 국제적 존재감 확보, 경쟁 경기 유지, FIFA에 대한 간접 압박, 자국 내 팬 관심 회복 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것.
현실적 장벽도 많다. 대회 일정이 2026년 월드컵과 완전히 겹치고, FIFA가 인정하지 않는 경기라는 점에서 각국 협회·클럽·선수들이 참여를 부담스러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치적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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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구상은 발표 직후 전 세계 축구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화제를 모았다. 월드컵과 같은 시기에 열리는 '평행 대회'라는 파격성, 러시아의 현재 국제적 위치, 비예선국들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호기심 때문이다.
실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여러 매체들은 "소규모·친선 성격의 국제컵 형태로 축소돼 개최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그야말로 FIFA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국가에는 대체 월드컵인 셈이다. 과연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 시행될지 궁금하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