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우크라 보급 철로 폭파 공모한 우크라인 체포
리투아니이에선 이케아 방화혐의 우크라인 3년4개월 징역형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국가에서 러시아 측의 사주를 받고 사보타주(파괴공작)를 저지른 혐의로 우크라이나인이 실형을 선고받거나 기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폴란드 검찰은 최근 우크라이나로 지원 물품을 보내는 폴란드 철로에서 일어난 폭파 공작을 도운 혐의로 우크라이나인 공범을 체포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5∼16일 바르샤바와 동부 루블린을 연결하는 철로에서 사보타주를 저지른 우크라이나인 주범 2명과 공모한 혐의로 볼로디미르 B를 붙잡아 기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바르샤바-루블린 구간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물자를 실은 화물열차가 많이 운행하는 철로다.
볼로디미르 B는 주범 2명 중 1명을 지난 9월 사건 현장에 차로 데려가 현장을 정찰하고 폭발물을 설치할 장소를 물색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수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사보타주를 지시, 계획, 조직하거나 실행하는 데 어떤 형태로든 관여한 모든 사람을 밝혀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폴란드 당국은 사건 현장에서 확보한 지문과 휴대전화 유심칩 정보 등을 토대로 우크라이나인 2명을 특정해 이들을 궐석 기소한 바 있다.
폴란드 당국은 이 사건을 러시아 정보기관의 사주를 받은 사보타주로 규정하면서 폴란드 북부 그단스크에 있는 마지막 러시아 영사관의 운영 허가를 철회했다. 폴란드는 자국에서 발생한 방화 등 각종 사보타주를 러시아가 꾸몄다며 포즈난·크라쿠프의 러시아 영사관을 차례로 폐쇄, 폴란드 내 러시아 공관은 바르샤바 대사관 1곳만 남았다.
러시아는 그러나 폴란드의 반응은 '러시아 공포증'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며 철로 폭파의 배후라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발트해 국가 리투아니아에서는 수도 빌뉴스의 이케아 매장에 방화를 저지른 혐의로 우크라이나 국적의 18세 청년에게 3년 4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다닐 바르다딤이라는 이름의 이 피고인은 작년 5월 차량과 1만 유로를 약속받고 이케아 매장에 불을 낸 '테러 행위'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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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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