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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월드컵, 공영방송서 중계 불발 우려…“서류 안 내거나 협상 불참”

중앙일보

2025.11.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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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032 동·하계 올림픽과 2026~203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국내 지상파 공영방송을 통해 보지 못하게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일보 취재 결과, 피닉스스포츠인터내셔널㈜이 최근 비공개로 진행한 올림픽 및 월드컵 TV방송 국내 중계권 최종(3차) 입찰 과정에서 KBS·MBC 등 지상파 공영방송 두 곳 모두 입찰참가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이후 협상에 필수적인 비밀유지협약서를 마감 기한까지 내지 않거나 협상에 불참했다.

이와 관련해 피닉스스포츠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마감 기한을 어기거나 불참하면 입찰 포기로 간주한다고 고지한 바 있다”면서 “내년 2월 개막하는 동계올림픽 중계권 협상 타결의 마지노선이 이달 말인 점을 감안하면 중계권 확보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 공영방송은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며 주파수 우선 배정과 TV수신료 등 제도적 특혜를 누린다. 그럼에도 보편적 시청권 보장 등 공적 책임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도 지상파 공영방송이 올림픽·월드컵 중계권 확보를 포기하면, 국민은 최대 2032년까지 공영방송을 통한 시청 기회를 잃게 된다.

또 2036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영방송이 생중계를 포기한 국내 상황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올림픽 유치에 대한 국민적 지지와 공공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유치단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시각에서 볼 때 공영방송조차 중계에 소극적인 나라가 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은 어색하게 여겨지는 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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