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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94.4%·득실차 +124…이쯤 되면 ‘압도’ 그 자체! 안세영의 시즌 성적에 "여자 단식서 처음 보는 풍경"

OSEN

2025.11.2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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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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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차원이 다르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호주 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 7위)를 2-0(21-16, 21-14)으로 꺾고 시즌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경기 시간 45분. 사실상 ‘압도’ 외의 단어는 필요하지 않았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와르다니 상대 통산 6전 전승을 찍으며 절대적 우위를 재확인했다. 우승 상금 3만 5626달러(약 5200만 원)를 추가한 그는 올 시즌 상금만으로 이미 10억 원을 넘겼다. 커리어 통산 상금은 226만 달러(약 33억 원). 더 놀라운 건 ‘돈’이 아니라, 그 돈을 따내는 과정에 있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내내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32강부터 결승까지 5경기 모두 2-0 완승, 이른바 ‘10-0 퍼펙트 스코어’였다. 첫 경기 셔나 리(145위)를 29분 만에 21-6, 21-6으로 눌렀고, 16강에서도 둥추퉁(59위)을 21-7, 21-5로 정리했다. 8강에서는 스이즈 마나미(58위)에게 21-10, 21-8, 준결승에서는 라차녹 인타논(세계 8위)을 21-8, 21-6으로 찍어 눌렀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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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만큼은 조금 팽팽해 보였지만, 결과는 동일했다. 21-16, 21-14. 흔들림 없는 스트레이트 승이었다. 1게임은 잠시 고전하는 듯했다. 10-8에서 4연속 실점을 허용해 역전을 내줬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 15-16 이후 6점을 연달아 퍼부으며 단숨에 게임을 뒤집었다.

2게임도 비슷했다. 초반 6-9로 뒤졌지만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곧바로 4연속 득점, 이어 5점을 더 쓸어 담으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마지막은 점프 스매시. 안세영은 크게 포효했다. 단일 시즌 10회 우승. 여자 단식에서는 그 누구도 해본 적 없는 기록이었다.

이번 대회는 주요 강호들이 대거 빠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일수록 ‘진짜 강자’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법이다. 안세영은 그 어떤 변수도 허용하지 않았다. 32강부터 결승까지, 상대가 누구든 경기 흐름은 항상 동일했다. 밀리는 시간조차 짧았다. 상대가 버티는 시간은 더 짧았다. 말 그대로 수준 차이가 경기력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실제로 숫자로 보면 더 극적이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총 210점을 따내고 단 86점만 내줬다. 득실차 +124. 경기당 평균 득점은 42점, 평균 실점은 17.2점. 게임당 평균 실점은 8.6점, 게임당 평균 득실차는 +12.4점.

여자 단식에서 좀처럼 등장하기 어려운 지표다. 전문가들이 “안세영은 혼자 다른 종목을 뛰는 것 같다”고 표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한 게임도 20점을 허용하지 않은 점은 ‘압도적인 클래스’를 상징한다.

호주 오픈 공식 계정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식 SNS에서 “안세영이 또 해냈다. 또 다른 날, 또 다른 타이틀. 세계 최고 선수의 순수한 지배력.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챔피언이다”고 강조했다.

2025년 안세영의 우승 리스트는 더 화려하다. 말레이시아 오픈 → 인도 오픈 → 오를레앙 마스터스 → 전영 오픈 → 인도네시아 오픈 → 일본 오픈 → 중국 마스터스 → 덴마크 오픈 → 프랑스 오픈 → 그리고 호주 오픈을 모두 제파한 것이다.

단일 시즌 10승. 승률은 68승 4패(94.4%). 이미 역사다. 하지만 안세영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다음달 열리는 시즌 최종전,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가 남아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그는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2019년에 작성한 남자 단식 단일 시즌 11회 우승 기록을 따라잡게 된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공식 채널을 통해 “세계 1위 안세영이 2025 호주오픈 정상에 오르며 시즌 10승을 달성하며 여자 단식 단일 시즌 신기록을 달성했다. 결승에서 2번 시드 와르다니를 단 44분 만에 21-16 21-14로 완파했다. 이제 남은 건 일본 모모타 켄토(2019년, 11승)의 단일 시즌 타이 기록”이라고 집중 조명했다.

이어 “이 성취는 여자단식에서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일”이라며 “완벽한 승리였다. 32강부터 결승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모두 2-0으로 경기를 끝냈다”고 적었다. 실제로 안세영은 이 대회에서 5경기 동안 210점을 따내고 86점만 내주는 ‘퍼펙트 스코어’로 흔들림 없는 우승을 만들었다.

과연 이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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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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