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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인문·사회·경영 최우수…성균관·포스텍, 이공계 최강大 [2025 대학평가]

중앙일보

2025.11.24 12:00 2025.11.2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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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시행한 중앙일보 학문분야 대학평가에서 서울대가 인문·사회과학·경영경제 3개 분야에서, 성균관대·POSTECH이 공학·자연과학의 모든 분야(총 6개)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연세대(서울)·한양대(서울)는 공학 계열 4개 분야에서 최우수에 올랐고, 고려대(서울)·KAIST·인하대 등도 여러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9개 학문분야 대학평가 첫 시행

중앙일보는 창간 60주년을 맞아 올해 처음으로 각 대학의 전공·계열별 성과를 직접 비교하는 학문분야 평가를 시행했다. 인문학, 사회과학, 경영경제, 전자·컴퓨터, 재료·화공, 기계·모빌리티, 건설·시스템, 수학물리, 생명·화학 등 9개 분야로, 학문·산업적 중요도와 연구·교육의 연계성 등을 따져 전문가 자문위원회가 선정했다. 기존 중앙일보 평가와 달리 대학 평판, 재정 여건보다 해당 계열의 연구·교육 성과에 초점 맞췄고, 분야 특성에 맞게 지표와 가중치를 달리했다. 상위 10% 대학을 ‘최우수’, 30%까지를 ‘우수’ 등급으로 평가해 지면에 공개한다.

김이경(사회과학 자문위원) 중앙대 대학원장은 “세부 분야의 연구·교육 질로 각 대학의 강점을 보여주는 평가”라며 “학생·학부모의 선택은 물론, 대학 특성화와 발전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법학·예체능 등은 평가하지 않았다.

김영옥 기자
인문·사회·경영경제 분야에선 인문학의 위기 속에도 기초학문에 충실히 투자하거나, 사회 변화에 맞춰 연구·교육을 혁신한 대학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는 전임교원 확보율, 자체 연구비, 취업률 등 핵심 지표 전반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건국대(서울)는 ‘모빌리티 인문학’과 같이 기술·산업을 접목한 연구로, 인하대는 ‘K-인문학’ 등 한국학의 외연을 확장하는 연구에서 강점을 보이며 인문학 분야 최우수 대학에 선정됐다. 경영경제 분야에선 높은 취업률(72.3%·2위)과 낮은 중도포기율(1.3%·2위) 등 질 높은 교육 성과를 보인 이화여대가 최우수 대학에 이름 올렸다.



연세대·한양대 공학 전 분야서 ‘최우수’

공학 계열에선 국제 공동연구, 기술이전 등이 최우수 대학을 가르는 기준이 됐다. 공학 네 개 전 분야에서 최우수로 평가된 한양대(서울)는 연구력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전 성과가 뛰어났다. 이 대학의 최근 3년간 기술이전 수입액은 약 393억5900만원으로, 평가 대상 67개교 평균(약 44억3900만원)의 약 9배에 달한다.

KAIST는 전자·컴퓨터 분야에서 논문의 특허 피인용(386건)이 평가 대학의 평균(44건)에 비해 8배 이상 높았다. 특허 피인용은 논문이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정도를 보여준다.

자연과학에선 ‘상위 2% 우수논문’ 등으로 측정된 연구의 질이 높고, 기초 과학에 장기적으로 투자한 대학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학물리 분야 최우수 대학인 UNIST는 교수당 국제학술지 논문 피인용이 가장 많았다. 한양대(ERICA)는 상위 2% 우수논문(3위), 학생 현장실습 비율(1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성균관대, 9개 학문분야 중 8개 ‘최다’ 최우수

성균관대는 올해 시행된 학문 분야 9개 중 8개에서 최우수로 평가 받았다. 논문 등 연구 질이 높고, 창업·취업 등 학생 교육 지표가 고르게 높았다. 이번 학문 분야 평가에서 서울대의 공학·자연과학 계열은 외부 연구비, 특허 실적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상위 2% 논문, 국제협력 논문, 창업 대학원생 및 현장 실습 이수 학생의 비율 등은 최우수로 평가된 대학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지역거점국립대 가운데 경북대와 부산대(인문·경영경제), 충남대(사회과학·경영경제) 각각 2개 분야에서 우수를 받았다.

김영옥 기자



☞ 어떻게 평가했나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대학평가 33주년을 맞아 올해 처음 도입된 학문 분야 평가는 연구·교육이 학문·전공 단위로 전문화되고, 대학의 특성화 추세 속에 기존 종합평가만으로는 실제 경쟁력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학계 안팎의 의견을 반영해 시행됐다. 산업구조의 변화, 학문별 성과 기준의 다양화도 ‘어떤 대학이 어떤 분야에 강한지’를 보여주는 평가의 필요성을 키웠다.

인문(언어·문학·철학·사학 등), 사회과학, 경영경제, 전자·컴퓨터, 재료·화공(에너지), 기계·모빌리티, 건설·시스템, 수학·물리, 생명·화학 등 9개 분야를 대상으로 했다. 학문 분야는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KEDI)의 학문 분류 체계를 기반으로 삼고, 대학의 학과 편제와 운영 단위를 검토해 정했다. 한국연구재단·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국공학교육인증원 등이 추천한 학·연·산 전문가 자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분야·지표·가중치를 확정했다.

대학 단위의 평가와 달리 재정 여건, 평판보다 해당 학문 단위의 실제 연구·교육 성과에 초점 맞췄다. 연구비·논문 피인용·취업률 등을 공통 지표로 활용하되, 분야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표를 채택했다.

전자·컴퓨터는 논문의 특허 인용을 통해 산업 영향력을, 재료·화공은 대학원생 기술 창업을, 기계·모빌리티는 특허·표준 실적을, 인문·사회과학은 국내학술지 논문의 영향력, 전임교육 확보율 등을 포함했다. 대학정보공시센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표준협회 등 공공 데이터를 비롯해 네이버 스칼리틱스, 클래리베이트 등 국내외 학술 DB를 활용했다.

학문 분야별로 서로 다른 점수 체계와 가중치를 적용해 평가했다. 결과는 순위 대신 각 분야 상위 10%를 ‘최우수’, 30%까지를 ‘우수’ 등급으로 발표한다. 67개 평가 대상 대학엔 평가 결과를 제공한다.

대학의 교육·연구·여건·평판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2025 중앙일보 대학 종합평가 결과는 26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연.허정원.오삼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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