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한양대 '상위 2% 논문' 3위…서강대, 과학 훈장 교수 '최고' [2025 대학평가]

중앙일보

2025.11.24 12:0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지난 19일 최효성 한양대 화학과 교수(오른쪽) 연구팀이 서울 성동구 한양대 서울캠퍼스 자연과학관 연구실에서 광전효과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김경록 기자.
최효성 한양대 화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8월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북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미케노발광 소재 기반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 물리적 자극을 빛으로 바꾸는 이 소재는 외부 전력이 필요하지 않아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등에 널리 활용할 수 있다. 국내에선 관련 연구가 드물지만, 연구팀은 해외 대학과 협업을 통해 새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최 교수는 “케임브리지대에 박사 후 연구원으로 갔던 제자가 앞선 영국의 연구 성과를 알려주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라며 “국내외 연구팀과 협업하면서 시야가 넓어졌을 때 느끼는 기쁨이 내 연구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김영옥 기자
올해 처음 도입된 중앙일보의 학문분야 평가 결과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국제 협력 연구 등으로 연구 질을 높인 대학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생명·화학 분야 최우수에 오른 한양대(서울)는 국제학술지 논문당 피인용, 피인용 상위 2% 우수 논문 지표에서 각각 2위, 3위에 올랐다. 이 대학은 상위 2% 우수 논문을 170건 게재했는데, 평가 대상 대학 평균치(63건)의 2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김영옥 기자

역량이 뛰어난 교원이 많은 대학은 성과도 훌륭했다. 우수에 오른 서강대는 평가대상 대학 중 과학기술 연구로 훈·포장 등 공공·민간에서 수상한 교수의 비율이 가장 높다. 화학과의 신관우 교수는 종이 전자칩 센서와 3D프린팅 제작 기술로 개발도상국의 과학 교육을 지원한 공으로 2023년 과학기술진흥유공 포장을 받았다. 우수에 오른 서울대는 김재범 생명과학부 교수가 비만일 때 내장지방조직이 나쁜 조직으로 전환되는 원인과 그 과정을 밝혀낸 공으로 지난해 대한민국학술원상을 받았다.
김영옥 기자

수학물리 분야에선 연구 역량이 경쟁력의 토대였다. 최우수에 오른 UNIST는 국제학술지 논문당 피인용 1위를 기록했다. 수리과학과 선해상 교수와 박철 교수는 각각 지난 7월과 8월 정수론 분야에서 최상위로 꼽히는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다. 김원필 학과장은 “이전까지 국내 학자가 최상위 저널에 발표한 논문은 7건밖에 없었다. 이 분야에선 UNIST가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력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평가 결과 수학물리에선 성균관대·한양대(ERICA)·GIST·UNIST·POSTECH, 생명·화에선 동국대·성균관대·한양대(서울)·KAIST·POSTECH이 각각 최우수에 이름을 올렸다. 성균관대와 POSTECH은 두 분야 모두에서 최우수를 받았다. KAIST·UNIST는 최우수와 우수를 각각 1개씩 받았다. 고려대·서울대·연세대(서울)·영남대·이화여대·중앙대는 2개 분야 모두 우수로 평가됐다.



☞ 어떻게 평가했나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대학평가 33주년을 맞아 올해 처음 도입된 학문 분야 평가는 연구·교육이 학문·전공 단위로 전문화되고, 대학의 특성화 추세 속에 기존 종합평가만으로는 실제 경쟁력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학계 안팎의 의견을 반영해 시행됐다. 산업구조의 변화, 학문별 성과 기준의 다양화도 ‘어떤 대학이 어떤 분야에 강한지’를 보여주는 평가의 필요성을 키웠다.

인문(언어·문학·철학·사학 등), 사회과학, 경영경제, 전자·컴퓨터, 재료·화공(에너지), 기계·모빌리티, 건설·시스템, 수학·물리, 생명·화학 등 9개 분야를 대상으로 했다. 학문 분야는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KEDI)의 학문 분류 체계를 기반으로 삼고, 대학의 학과 편제와 운영 단위를 검토해 정했다. 한국연구재단·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국공학교육인증원 등이 추천한 학·연·산 전문가 자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분야·지표·가중치를 확정했다.

대학 단위의 평가와 달리 재정 여건, 평판보다 해당 학문 단위의 실제 연구·교육 성과에 초점 맞췄다. 연구비·논문 피인용·취업률 등을 공통 지표로 활용하되, 분야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표를 채택했다.

전자·컴퓨터는 논문의 특허 인용을 통해 산업 영향력을, 재료·화공은 대학원생 기술 창업을, 기계·모빌리티는 특허·표준 실적을, 인문·사회과학은 국내학술지 논문의 영향력, 전임교육 확보율 등을 포함했다. 대학정보공시센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표준협회 등 공공 데이터를 비롯해 네이버 스칼리틱스, 클래리베이트 등 국내외 학술 DB를 활용했다.

학문 분야별로 서로 다른 점수 체계와 가중치를 적용해 평가했다. 결과는 순위 대신 각 분야 상위 10%를 ‘최우수’, 30%까지를 ‘우수’ 등급으로 발표한다. 67개 평가 대상 대학엔 평가 결과를 제공한다.

대학의 교육·연구·여건·평판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2025 중앙일보 대학 종합평가 결과는 26일 공개될 예정이다.



오삼권.이후연.허정원([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