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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공감능력 0이라고? "딸 낳을래" 그 엄마의 착각

중앙일보

2025.11.24 12:00 2025.11.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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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아들은 딸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아들 키우기가 녹록지 않아서 일까요? 아들 양육자를 대상으로 한 책과 교육도 인기를 끌고 있죠. 대체 아들과 딸은 무엇이 얼마나 다른 걸까요? 아들이 딸보다 키우기 힘들다는 건 사실일까요?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이 같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아들의 세계를 과학적으로 파헤쳤습니다. 개인적 경험담과 사회적 통념에 기대온 다양한 아들 육아론을 여러 연구와 전문가, 양육자의 목소리로 검증해 봤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거실 바닥에 놓인 장난감 자동차를 밟고 엄마가 넘어진다. 곁에 있던 딸이 쪼르르 달려와 묻는다. ‘엄마, 괜찮아?’ 하지만 아들은 아끼는 자동차부터 살핀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아들과 딸 차이’로 회자되는 일화다. 딸에 비해 아들은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는 하소연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들은 거칠고 산만하다, 언어·감정 표현이 서툴다’는 식의 얘기가 널리 퍼져있다. 정말일까? 아들과 딸, 남자와 여자는 얼마나 다른 걸까?

심민규 디자이너
재닛 시블리 하이드 미국 위스콘신대 심리학과 교수가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나섰다. 성별 간 차이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부분이 얼마나 다른지 객관적으로 파악하려 했다. 2005년 발표한 ‘젠더 유사성 가설’ 연구가 그 결과물이다. 20년이 지났지만, 심리학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성별 연구 중 하나다. 그는 남녀 차이와 관련해 기존에 발표된 메타 분석(여러 개별 연구를 모아 연구하는 방법) 46건을 종합해 검토했다. 분석 대상으로 삼은 영역만 인지 능력, 성격, 자존감, 신체 능력 등 124가지였다.


연구 결과 변인이 된 124개 영역 중 78%가 성별 차가 전혀 없거나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흔히 남녀 차가 있다고 여겨지는 언어·수학 능력, 감정 등의 영역도 마찬가지였다. 실제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건 일부였다. 공 던지기 거리·속도 등 신체적 능력이나 자위 빈도 등 일부 성적(Sexual) 행동에 국한됐다. 성별보다 개인 차가 더 크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다수 양육자는 ‘아들과 딸이 다르다’고 느낀다. 기질의 영향이다. 3개월~13세 아동의 경우 성별에 따른 기질 차이가 약간 있었다. 남아는 ‘정열성’과 ‘외향성’이 다소 높았다. 남아가 활동적이고 자극 추구를 즐기며, 새로운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을 확률이 높단 얘기다. 양육자가 “아들은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한다”고 하소연하는 이유다. 반면 여아는 주의를 집중하고 충동을 억제하는 ‘억제적 통제’ 경향이 약간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그 차이가 크게 두드러지진 않는다. 남아와 여아 집단의 기질을 분포 곡선 위에 표시하면, 개인 간 분포는 80~90%가량 서로 겹칠 정도로 유사하다.
부산 초등학생들이 전통문화 체험교실에 참가해 전통 예절을 배우고 있다. 뉴스1
활동성도 마찬가지다. 생후 1년 미만 아기가 손·발·몸통 등을 움직이는 정도와 빈도는 성별 차이가 크지 않았다. 분포 곡선상에서 남아와 여아의 활동성은 88% 수준까지 겹친다. 하지만 아동기·초등학생 시기를 지나며 남녀 활동성 차이가 벌어지는 모습이 관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남아의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통념과 달랐다. 3~5세엔 공감 능력의 차이가 거의 없었고, 초등학교 입학 이후부터 여아가 조금씩 우위를 보였다. 이는 부모나 교사의 양육 방식 같은 사회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남아보다 여아가 “남을 배려하고 상냥하게 대해라”는 말을 더 많이 듣기 때문이다. 남아도 감정 표현에 관한 교육을 받으면 여아와 차이가 사라진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아들 육아의 고충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면서 뇌 과학을 통해 아들을 이해하려는 접근법도 각광받고 있다. 예를 들면 아들의 멀티 태스킹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뇌량(좌우 대뇌 반구를 연결하는 신경섬유 다발)이 좁고 가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들의 특성이 선천적·생물학적 특성에 기인하는데, 그 중심에 뇌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말 그럴까? 아들 뇌에 대한 진실을 파헤쳤다.

☞남아는 출산율도 깎아먹는다…첫째 아들이면 둘째 포기, 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642

hello! Parents가 추천하는 아들 육아의 세계
①아들이 딸보다 키우기 쉽다? 3개만 알면 ‘말’로도 바꾼다
“아들은 딸보다 키우기 쉽다.” 두 아들의 아버지이자 20년 경력의 초등 교사는 이렇게 주장한다. 다만 전제 조건이 있다. 아들의 특성을 알고, 양육자의 말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 그가 꼽은 아들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전환 능력이 느리다는 것이다. 나머지 두 가지는 뭘까? 아들 육아가 수월해지려면 양육자가 어떻게 말해야 할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6300

②남자가 여자보다 똑똑하다? 이렇게 하면 뇌가 바뀐다.
뇌는 아직 베일에 쌓여 있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일까? 아들의 뇌에 관한 속설도 많다.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 신경심리학자가 뇌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뇌를 바꾸는 비결도 알려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0930

③하나 더 낳으면 행복해질까? 獨연구소가 밝힌 ‘둘째의 효용
첫째가 아들이면 추가 출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있다. ‘둘째도 아들이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때문이다. 하지만 둘째는 사랑이고 행복이라는 말에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형제끼리 서로 잘 놀지 않겠느냐는 희망 회로도 돌려본다. 낳아야 끝난다는 둘째 고민에 대해 파헤쳐 봤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9446



이송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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