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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넣은 손흥민을 향해 ‘토트넘 드립’ 조롱?… 加 기자의 수준 미달 발언, 우승자도 모른 채 팬심만 자극

OSEN

2025.11.2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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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캐나다 기자의 몰상식한 발언에 전미가 터졌다.

LAFC는 22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MLS컵 서부 컨퍼런스 4강전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손흥민의 환상적인 멀티골은 기적에 가까웠지만, 팀 전체의 허약한 경기력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

2025년 MLS컵 서부 컨퍼런스 4강전. 밴쿠버 원정에서 2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 그러나 LAFC는 집요한 밴쿠버의 수비, 엇갈린 팀 전술, 그리고 끝내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역전골로 무너졌다. 승부차기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던 손흥민의 빈 골문을 벗어나버린 슈팅은, 압도적 활약 만큼이나 잔인한 운명을 암시했다.

하지만 진짜 논란은 경기장 밖에서 폭발했다. 캐나다 현지 언론인 벤 슈타이너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저급한 조롱 때문이다. 슈타이너는 “손흥민, 알잖아? 그는 토트넘을 떠날 수 있지만, 토트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식의 멘트를 남겼다.

이 한 문장이 파문을 일으켰다. 90분 넘게 투혼을 보여준 선수에게 건넬 말인가. 동료들조차 경기를 포기하던 상황에서 홀로 투혼을 불태우던 손흥민을 두고, 오직 결과 하나만으로 폄훼하는 시선. 팬들은 분노했다. “두 골을 넣은 선수를 비난하냐”, “목숨 걸고 뛰는 선수에게 이게 할 말이냐”, “손흥민을 조롱해서 자신들의 열등감을 해소하는 건가”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이런 공격이 낡은 근거일 뿐 아니라, 사실관계도 틀렸다. 슈타이너가 빗댄 ‘토트넘 무관’ 농담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통산 142년 만의 구단 유럽 대회 우승을 이뤄낸 주역이다. 그 순간 손흥민은 영국 현지에서까지 "클럽의 전설"로 존경받았다.

그러나 슈타이너와 같은 일부 해외 기자들은 업적이나 맥락은 쏙 빼놓고, 과거에 머문 채로 폄훼를 반복한다. 이런 패턴은 단지 손흥민 한 명에 그치지 않는다. 아시아 선수들이 압도적 기록을 세워도 ‘결정적 순간 실패했다’는 식의 비아냥이 여전하다.

케인처럼 잉글랜드 출신 스타도 유사한 농담의 대상이 되지만, 그 뉘앙스와 반향은 전혀 다르다. 손흥민을 향한 조롱에는 항상 ‘동양인 스타’라는 편견이 내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불러왔다.

경기의 흐름도 손흥민에게 가혹했다. 전형은 3-4-3, 공격은 현실과 괴리. 손흥민은 고립됐고, 전진 패스는 막혔으며, 수비진은 초반부터 무너졌다. 전반 39분 실점, 추가 실점까지 허락하며 0-2로 끌려간 LAFC는 이미 분위기가 무너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15분 혼전 끝에 첫 골. 이어 극적인 추가시간 프리킥 골은 마치 예술작품처럼 골망을 흔들었다.

절대적 열세에서 혼자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상대 퇴장까지 유도했지만 팀은 끝내 승부차기에 의존했다. 그 승부차기, 체력 마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손흥민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고, 잔인한 탈락이 결정됐다.

팬들은 그럼에도 손흥민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LAFC의 유효슈팅 절반, 전체 공격의 80%가 손흥민의 발끝에서 비롯됐다. 반면 다른 공격수들은 결정적 장면에서 침묵했고, 결정력 부족으로 팀 전체의 한계를 드러냈다. “손흥민만 있었을 때 가능성이 생겼다”는 현지 해설까지 나올 정도였다.

해외 언론의 조롱은 그 자체로 스포츠맨십을 저해하는 행위다. 투혼을 비하하는 언급, 사실관계 왜곡, 아시아 선수에 대한 이중 잣대. 슈타이너의 글은 스포츠 저널리즘의 기준을 저버린 행위로 남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에도 동료들 책임까지 모두 떠안으며 “결과적으로 내 책임”이라 반성했다. 그러나 승자는 있었어도, 승부의 품격은 잊힌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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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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