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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 패배의 결정적 이유, 인조 잔디 논란…요리스 “프랑스 하부리그보다 못하다”

OSEN

2025.11.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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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로스앤젤레스 FC가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준결승전에서 무릎 꿇은 뒤, LAFC 주장 위고 요리스가 인조 잔디를 강하게 비판하며 논란이 커졌다.

LAFC는 22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MLS컵 서부 컨퍼런스 4강전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손흥민의 환상적인 멀티골은 기적에 가까웠지만, 팀 전체의 허약한 경기력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

2025년 MLS컵 서부 컨퍼런스 4강전. 밴쿠버 원정에서 2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 그러나 LAFC는 집요한 밴쿠버의 수비, 엇갈린 팀 전술, 그리고 끝내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역전골로 무너졌다. 승부차기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던 손흥민의 빈 골문을 벗어나버린 슈팅은, 압도적 활약 만큼이나 잔인한 운명을 암시했다.

경기 후 손흥민과 토트넘 시절부터 함께 했던 베테랑 요리스가 작심 발언에 나섰다. 그는 “이런 곳에서 경기를 한다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 분위기, 팬들 모두 훌륭한데 인조 잔디 하나가 기회를 앗아간다”며 MLS와 밴쿠버 구단주를 향해 현실적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경기가 벌어진 BC 플레이스는 리노베이션을 거치며 국제 규정에 맞는 인조 잔디로 최근까지 꾸준히 교체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천연 잔디와 물리적 특성부터 크게 다르다”라거나 “볼 구름, 충격 흡수력에서 차이가 난다”며 불만을 표출한다.

실제 충격 흡수가 약해 무릎과 발목 부상 위험이 크다는 의료진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밴쿠버 홈구장의 잔디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시티뉴스 에브리웨어’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2015-2016년 CF 몽레알에서 뛰던 드록바도 인조 잔디 경기 출전을 거부했다.

국내 팬에겐 익숙한 김문환 역시 2021-2022년 밴쿠버 원정 때 “적응이 쉽지 않다”며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이번 준결승에서도 LAFC는 전반 2실점 이후 손흥민의 멀티골, 경고누적 퇴장으로 11-9 수적 우위를 잡고도 연장 내내 결정적 찬스를 넘지 못했고, 인조 잔디 위에서 전술이 흔들렸다. 승부차기에서도 골문을 외면하며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요리스는 “프랑스 하부리그도 이 정도보다 나은 인조 잔디가 있다. 팬, 선수 모두 최고의 무대를 즐길 권리가 있다”고 비판하면서 “MLS가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설 문제에도 불구하고 BC 플레이스는 월드컵 시즌엔 천연 잔디로 임시 변경 계획이 있으나, 수년간 잔디 논쟁이 반복되는 현실에 현직 선수까지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지 팬들도 “세계적 리그라면 홈구장 잔디부터 챙겨야 한다”며 원성을 쏟고 있다. LAFC의 패배, 손흥민의 분투, 그리고 요리스의 일침. BC 플레이스의 잔디 문제는 이제 북미 축구 전체가 풀어야 할 과제가 됐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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