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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용·암바니 오늘 '서울 회동'…14시간 '삼성 투어' 한다

중앙일보

2025.11.24 15:12 2025.11.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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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아시아 최대 부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왼쪽 셋째)을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왼쪽 둘째)이 안내하고 있다. 뒷줄 하얀색 점퍼 차림은 암바니 회장의 장남인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 뉴스1

‘아시아 최대 부호’ 무케시 암바니(68)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이 당일치기 일정으로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난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총출동해 암바니 회장을 맞이하는 등 공을 들인다. 암바니 회장과 오랜 인연을 맺은 이 회장의 ‘네트워크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과 장남인 아카시 암바니(34)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이 이날 한국을 방문한다. 오전 8시쯤 전용기로 김포공항에 내린 뒤 오후 10시쯤 인도로 귀국하는 짧은 일정이다. 부자(父子)가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건 처음이다.

암바니 회장은 ‘인구 대국’ 인도에서 석유화학·에너지·통신 등 사업 분야에 진출해 인도 최대 규모 그룹을 이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의 재산은 1114억 달러(약 162조원) 규모다. 인도는 물론 아시아 최고 부호(세계 15위)다. 2012년부터 40조원을 투자해 인도 전역에 4G LTE 통신망을 깔았다. 여기에 삼성이 10년 넘게 통신 장비를 단독 공급해온 인연을 갖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인도에서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 앞다퉈 그를 찾는다.

삼성으로선 VIP 고객의 방한에 최선을 다해 예우를 갖춘다. 암바니 부자의 14시간 남짓한 일정을 밀도 있게 채울 예정이다.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암바니 회장을 맞은 건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다. 김 사장은 삼성이 반도체·바이오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이동통신 인프라와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하는 네트워크 사업부문의 수장이다.

암바니 회장의 방한 행선지 중 하나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이노베이션 뮤지엄이다. 삼성이 자랑하는 세계 최대 규모 전자 산업사(史) 박물관이다. 해외 VIP들이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눈에 띄는 건 이곳을 삼성전자의 모바일·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DX 부문장(사장)이 안내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도 들른다. 기흥 캠퍼스는 1983년 문을 연 삼성 반도체 신화의 성지(聖地)다.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메가바이트) D램을 개발한 곳이다. 화성 캠퍼스는 삼성 반도체의 미래다. 첨단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를 여기서 만든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이 암바니 회장을 맞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암바니 부자가 당초 삼성 수원사업장 네트워크사업부를 둘러보는 일정을 논의하다 ‘삼성의 레거시(전통)’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바뀌었다”며 “이 회장이 암바니의 일정을 최종 조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암바니 회장의 방한 최종 일정은 이 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만찬이다. 암바니 부자는 아시아 최고 부호답게 사전에 경호원단을 보내 동선을 모두 꼼꼼히 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오랜 기간 세계 각국 정·재계 인사와 맺은 인맥은 삼성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작용해왔다. 방한을 계기로 릴라이언스 그룹과 삼성의 대형 거래가 성사될 경우 일명 ‘JY(이재용) 네트워크’ 경영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의 자녀 3명 결혼식(2018년, 2019년, 2024년)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대받아 참석했다. 2019년 아카시 암바니가 결혼할 당시 인도식 터번을 두르고 참석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은 물론 대형 계약을 따내는 과정에서 ‘JY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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