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전 9시 누리호 이송을 시작, 오전 10시 42분 발사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오전 7시 40분 발사대로 이송할 예정이었지만, 오전 8시쯤 비가 예보되면서 1시간 20분 늦췄다.
누리호는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대 종합조립동에서 제2발사대까지 이송됐다. 조립동과 발사대까지의 거리는 약 1.8㎞였다. 시속 1.5㎞ 정도의 속도로 이동한 누리호의 이송시간은 약 1시간 40분가량 소요됐다.
누리호는 발사대에 도착한 후, 기립 준비 과정을 거쳐 기립하게 된다. 항우연은 이날 오후 누리호에 전원 및 추진제(연료, 산화제) 등을 공급하기 위한 엄빌리칼 연결 및 기밀점검 등 발사 준비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항우연에 따르면 발사대 이송·기립·엄빌리칼 연결 등 발사 준비 작업 과정에 이상이 없을 경우, 발사대에 누리호를 설치하는 작업은 밤늦게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기상 상황에 따라 작업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예정된 작업이 이날 완료되지 못할 경우, 내일(26일) 오전 추가 작업을 통해 발사 운용을 정상 추진할 예정이다.
발사 시각은 27일 새벽 0시 54분에서 1시 14분 사이로 예정돼있다. 26일 오후 8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발사 시각 등을 바로 결정한다.
누리호 4차 발사는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이 우주 산업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 진입의 신호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1~3차 발사체는 항우연 중심의 개발이었지만, 이번 4차 발사체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 전 과정을 주관했다. 다만 발사 자체는 항우연이 주관한다.
이번에 발사될 누리호에는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소형 위성(큐브 위성) 12기 등 총 13기의 위성이 실렸다. 2023년 5월 누리호 3차 발사 때는 주탑재 위성을 포함해 총 8기의 위성이 실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 3호에는 탑재체 3개가 실린다. 한림대와 한국천문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각각 제작한 탑재체는 우주 환경 심혈관 질환 연구, 오로라 관측, 우주 플라스마 측정 임무를 맡게 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소형 위성 12기는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자체 제작했다.
누리호는 이번에 처음으로 야간 발사에 도전한다. 주탑재 위성이 오로라 측정 등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600㎞ 상공의 태양동기궤도까지 진입해야 한다. 나로우주센터 발사장의 위치상 위성이 태양동기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최적의 발사 시점은 오전 1시 전후다.
한편 누리호 4차 발사를 전후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주변 해상의 선박 운항이 전면 통제된다. 해경 경비 함정 21척, 해군 함정 2척, 해양수산부(남해어업관리단) 지도선 2척, 지자체(여수·고흥) 지도선 2척 등이 배치돼 해상을 통제한다.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발사 2시간 전부터 발사 후 10분까지 발사대 주변 해상, 발사체 비행 방향 해역 내 선박 진입이 차단된다. 통제구역은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중심으로 반경 3㎞ 앞바다와 누리호 비행 항로상에 있는 폭 24㎞, 길이 78㎞ 해상이다. 통제 시간은 발사 전날 오후 10시 54분부터 발사 후 10분까지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