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배우 백일섭은 OSEN과의 통화에서 부고 소식을 접한 심경을 전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백일섭은 “(故 이순재의) 부고 소식을 지금 뉴스로 보고 있었다. 뉴스로 접해서 알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두 사람의 오랜 인연에 대해 “(고인과는) 오래전부터 가깝게 지냈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생전 이순재와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가장 기억이 남는 게 있다. 회식 때마다, 끝나면 ‘2차 가자!’ 하면 항상 따라오신다. 약주도 못하시면서. 그래서 ‘형님, 술도 못 마시는데 왜 따라오세요’ 하면, ‘그냥 같이 가’ 하셨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안부를 전하려 했던 상황도 전했다. 백일섭은 “한 달도 안 됐을 거다. 박근형 형이랑 (이순재 선배에게) 전화 한번 해보자고 하자. 전화를 안 받는 거다. 그래서 내가 한번 해볼까? 했더니 전화를 안 받으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금방 일어나서 재활한다는 소식 듣고 ‘재활해서 금방 나오겠지’ 했는데. 돌아가셨네”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순재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비밀에 싸여있었다. 아무도 몰랐다. 주변에서”라고 말하며 “참 가깝게 지냈는데. 지금까지도. 돌아가시기 전까지 정말 가깝게 지냈다. 저녁에 빈소에 한번 들러야 할 것 같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고(故) 이순재는 25일 새벽,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OSEN=인천, 조은정 기자] 제13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이 24일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 28에서 열렸다.배우 이순재가 시상식에 착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0.24 /[email protected]
1934년 함경북도 회령 출생(호적상 1935년생)인 그는 KBS 공채 1기 탤런트로 데뷔해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이산’, ‘거침없이 하이킥’ 등 무려 60년 넘게 한국 TV 드라마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국민 배우’였다.
칠순에는 시트콤, 구순에는 연극 무대에 오를 만큼 나이를 잊은 열정은 후배들의 귀감이 됐고, 최근까지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특히 지난해 KBS2 드라마 ‘개소리’를 통해 생애 첫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연기는 연기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소신 어린 수상 소감으로 큰 감동을 남겼다. 당시 무대에 오른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원로 배우의 마지막 명장면’으로 기억됐다.
하지만 건강 문제로 지난해 10월 출연 중이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하차했고, 이후 활동을 쉬며 치료와 재활을 이어왔다. 그리고 불과 10개월 만에 전해진 별세 소식에, 대중과 후배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순재의 빈소는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오후 1시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다. 상주에는 아내 최희정 씨와 슬하의 자녀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운구는 고인의 제자들인 대학 학생들이 맡을 예정으로 알려져 더욱 숙연함을 더한다. 오랜 시간 후학 양성에 힘쓴 스승의 마지막 길을 제자들이 함께한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