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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다빈치 모태' SRI연구소, 한국에 기술상업화 거점 설립

연합뉴스

2025.11.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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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외 해외 거점은 처음…일부 한국기업과 협력 논의 중
'시리·다빈치 모태' SRI연구소, 한국에 기술상업화 거점 설립
일본 이외 해외 거점은 처음…일부 한국기업과 협력 논의 중

(멘로파크[美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아이폰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시리'와 수술 로봇 '다빈치' 등의 모태로 유명한 미국 혁신 기술연구소 SRI인터내셔널이 한국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첨단 지식재산(IP) 상업화를 위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세계적인 심층기술(Deep Tech) 연구소인 SRI는 벤처 펀드이자 상업화 플랫폼인 글로벌혁신연구소(GIL)와 손잡고 한국에 기술 상업화를 위한 투자 허브를 구축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한국을 첫 번째 해외 거점으로 선정하고, 이후 일본과 싱가포르 등 주요 혁신 경제권에 허브를 차례로 열 계획이다.
SRI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본사를 비롯해 미국 내 10여 곳, 일본에 1곳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외 지역에는 아직 공식적으로 진출한 적이 없다.
SRI 내부 기술 상업화 조직인 SRI벤처스의 토드 스타비시 부사장은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 IP를 바탕으로 창업할 경영인을 한국에서 찾는다고 밝혔다.
그는 SRI가 다른 벤처 투자사들과 유사해 보일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수천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IP를 갖고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SRI의 IP를 바탕으로 신생 기업이 '시리즈A'나 '시리즈B'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영리 기관인 SRI는 투자 대상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하지 않고 독립 회사(스핀오프)로 시장에서 성장하도록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얻은 IP 수익과 지분 수익은 새로운 연구를 수행하는 데 사용하게 된다.
이들은 이미 대기업을 포함한 일부 한국 기업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해당 기업이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데이비드 박 GIL 총괄 파트너는 "SRI의 심층 연구·개발 역량과 지역 생태계의 강점을 결합해 국경을 넘나들며 확장하는 기업의 창업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RI는 1946년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산하 연구소로 출발한 연구기관으로, 1970년 스탠퍼드대에서 독립해 현재까지 비영리 연구소로 운영되고 있다.
SRI는 컴퓨터용 마우스와 LCD 화면을 개발하고, 인터넷의 원형인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ARPA) 통신망 '아파넷'(ARPAnet) 등을 만들어 혁신 기술의 산실로 불린다.
수술로봇 다빈치를 개발하는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과 아이폰 시리에 적용된 음성인식 기술을 만들고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된 스타트업 뉘앙스도 SRI 출신이다.
지난해에는 ARPA의 후신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빠른 기술 확장을 통해 국가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SRI를 실리콘밸리 기반 기술 상업화 촉진 기관으로 선정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있다. 지난 2020년 카이스트와 협력해 보안 플랫폼 아큐녹스(Accuknox)를 설립했다.
스타비시 부사장은 다음 달 3일 산업통상부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에서 기조 강연을 맡아 SRI 한국 시장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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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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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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