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일반고 직업반 등으로 이뤄진 직업계고 졸업생 취업률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소프트웨어 등 첨단 분야 기업 채용으로 마이스터고 취업률은 반등했다.
25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직업계고 575개교의 올해 2월 졸업자(5만9661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자가 1만529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매년 4월 기준으로 고용보험과 건강보험 등 공공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직업계고 학생의 졸업 후 취업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진학자와 입대자, 제외 인정자 등을 뺀 졸업자 대비 취업자를 의미하는 취업률은 55.2%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진학자는 2만9373명으로 나타났다. 졸업자 대비 진학자 비율인 진학률은 49.2%로, 작년보다 1.2%포인트 늘었다.
학교 유형별 취업률은 마이스터고가 73.1%로 가장 높았다. 마이스터고 취업률은 2022년 77.5%에서 2024년 72.6%로 하락했다가 올해 반등했다. 올해 특성화고는 52.4%, 일반고 직업반은 38.2%로 각각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대구(67.8%)·경북(63.9%)·대전(60.7%)·울산(60.3%)·세종(59.8%)·충남(58.2%)·경남(55.9%)·인천(55.7%)·충북(55.4%)·부산(55.3%) 등 10개 시·도 경우 취업률이 전체 취업률 평균(55.2%)보다 높았다.
취업자를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30∼300명 미만’이 33.7%로 가장 높았고, ‘1000명 이상’(25.4%), ‘5∼30명 미만’(24.6%) 순이었다. 300명 이상 기업 취업 비중은 총 36.3%로, 4년 연속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박희준 교육부 중등직업교육정책과장은 “취업의 질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4월 기준 직업계고 출신 건강·고용보험 가입자 1만6435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6개월간 고용 상태를 지속한 1차 유지 취업률은 83.1%, 1년간 고용이 유지된 2차 유지 취업률은 68.2%로 확인됐다. 전년(2023년 졸업자 대상) 대비 각각 0.9%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가 1차(88.1%)·2차(71.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특성화고 1차(82%)·2차(67.4%), 일반고 직업반 1차(76.8%)·2차(64.4%)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2023년 46.5%에서 2024년 46.1%, 2025년(1~3분기) 45.3%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30대 이하 신규 채용 일자리도 올해 2분기 기준 240만8000개로, 전년보다 11만6000개가 감소했고 2018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년층 고용 한파에도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은 첨단 산업 분야 기업의 채용이 뒷받침해줬기 때문이다. 박희준 과장은 “마이스터고는 정부로부터 매년 10억원 운영비를 지원받아 학생들이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기업 인턴, 직업과 연계된 동아리 활동을 하게 한다”며 “3년 동안 기업들이 필요한 기술을 압축적으로 교육 시키고 졸업생들이 우수하다고 입소문이 나다보니 안정적인 취업률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첨단 산업과 연계한 학과 재구조화를 추진하고, 마이스터고와 협약형 특성화고 등 우수한 직업계고 모델을 더욱 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