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국들이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미국이 정부·민간·학계 역량을 결집해 '제니시스 미션'에 본격 착수했다. 백악관은 이 미션을 핵무기를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계획'에 빗대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니시스 미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 중대한 순간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2차 세계대전 승리에 중요했고, 에너지부와 국립연구소 설립에 기반이 된 맨해튼 프로젝트의 긴급성과 야망과 비교할 만한 역사적인 국가적 노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칩 수출 제한을 거는 등 AI 산업 육성을 정부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제네시스 미션' 추진을 통해 AI 개발과 활용을 목표로 전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연장정부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국립연구소 및 대학 연구진이 민간 부문의 슈퍼컴퓨터로 분석하는 식이다.
백악관은 질병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날 거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이클 크라티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아폴로 계획 이후 연방 과학자원을 가장 많이 결집했다"며 "AI로 실험 설계를 자동화하고 시뮬레이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단백질 접힘부터 핵융합 플라스마 역학까지 예측 모델을 생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에선 엔비디아와 델 등 빅테크 기업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행정부가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고 의회가 예산을 확보해주면 투자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