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대만 옆 日미사일'로 번진 中日갈등…中매체 "위험한 적대행동"

연합뉴스

2025.11.24 19: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中외교부·관영매체, 日방위상 '대만 인근 미사일 배치 계획' 언급에 공세
'대만 옆 日미사일'로 번진 中日갈등…中매체 "위험한 적대행동"
中외교부·관영매체, 日방위상 '대만 인근 미사일 배치 계획' 언급에 공세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불거진 중일 갈등이 일본의 대만 인근 미사일 배치 계획을 둘러싼 충돌로 번지는 형국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22∼23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이시가키 섬과 요나구시 섬을 시찰하고 중거리 미사일 배치 등 방위 계획을 언급한 것에 관한 질문에 "일본이 중국 대만 주변의 서남제도에 공격형 무기를 배치하면서 지역 긴장을 의도적으로 조성하고 군사적 대립을 조장하는 것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과 연계할 때 극도로 위험하고, 주변 국가와 국제 사회의 경계를 필요로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가 되살아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중국은 국가 영토 주권을 수호할 결심과 능력이 있다"고 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이 방문한 이시가키 섬은 대만에서 약 240㎞ 떨어진 곳이고, 일본 최서단 요나구시 섬은 대만에서 110㎞만 가면 닿을 정도로 가깝다. 일본 본토는 물론 오키나와와도 400㎞ 이상 거리가 있다.
일본은 이들 섬에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자위대 기지를 설치해둔 상태다.
이시가키 섬은 대만과 가장 가까운 일본의 미사일 거점이고, 중국의 침공 같은 '대만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2016년 육상자위대 주둔지가 들어선 요나구시 섬은 내년에 적 항공기 레이더를 방해하는 대공 전자전 부대가 추가될 예정이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23일 요나구시 섬 중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에 대해 섬 자체 안전 보장과 일본이 공격받을 가능성 경감 등을 이유로 들면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마오 대변인이 일본의 미사일 배치 계획을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과 연결 지으면서, 중국이 이 문제를 최근 격화하는 중일 갈등의 또 다른 전선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25일 게시물에서 "일본이 또 흉험(凶險·음험하고 위험하다는 의미)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중일 관계가 가장 민감한 시기에 일본이 중국에 제일 가까운 섬에 공격형 무기를 배치하는 의도가 무엇인가. 이것이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썼다.
이어 뉴탄친은 "지금 중일 군사력을 대비해보면 일본이 이런 공격형 무기를 배치한다고 해도, 일본의 모든 공격 무기를 그곳에 둔다고 해도 중국을 흔들 수 있는가"라며 "이런 명백히 적의(敵意)를 가진 행동은 일본에 더 위험하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뉴탄친은 "일본이 이 지역에 공격형 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의도적으로 지역 긴장을 조성하고 군사적 대립을 조장하는 것이고, 다카이치 사나에의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과 결합해보면 대만해협 무력 개입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일본의 현재 동향은 극도로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 계열의 관영매체 환구시보도 이날 논평에서 일본의 미사일 배치를 "오랫동안 잠잠했던 군국주의의 유령을 소환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세계 각국, 특히 아시아 이웃 국가들은 응당 일본의 '신형 군국주의'라는 독성 새싹의 극단적 위험성을 함께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