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원로 배우 이순재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는 소식에 연예계에서는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2013∼2018년 이순재가 출연한 여행 예능 '꽃보다 할배'를 연출한 나영석 PD는 25일 열린 한 예능 제작발표회에서 "최근 1년 동안 선생님 몸이 안 좋으셔서 뵙지를 못했는데 갑작스레 소식이 들려 당황했다"며 "선생님이 생전 여행에서, 사석에서 가장 많이 들려주신 이야기가 '끝까지 무대 위에 있고 싶다'는 말씀이었다"고 말했다.
나PD는 이어 "성실하게 일하는 것의 가치를 알려주시고 후배들에게 많은 귀감이 된 분으로 기억한다"며 "이제는 몸 편히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실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고 추모했다.
가수 테이는 이날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 방송 도중 이순재의 별세 소식을 듣고 "본인 생을 마감할 때까지 무대나 카메라 앞에 있겠다고 하셔서 100세 넘게 정정하게 활동하실 줄 알았다"며 애통해했다. 그러면서 "한평생 도전을 멈추지 않으셨던, 열정을 다하셨던 모습 잊지 않겠다.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고인의 사위 역할을 맡았던 배우 정보석은 SNS에서 "제 인생의 참 스승이신 선생님,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은 방송 연기의 시작이자 역사였다"며 "연기도, 삶도, 배우로서의 자세도 많이 배우고 느꼈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정보석은 또 "많은 것을 이루심에 축하드리고 아직 못 하신 것을 두고 떠나심에 안타깝다"며 "부디 가시는 곳에서 더 평안하시고 더 즐거우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KBS 2TV 드라마 '개소리'에서 이순재와 대화하는 개 소피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정남도 SNS를 통해 "너무나 존경하는 선생님과 드라마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룹 소녀시대 태연은 고인과 함께 찍은 흑백 사진을 SNS에 올리며 추억을 회상했다. 이 사진은 2019년 촬영된 것으로, 이순재와 소녀시대 멤버 유리가 함께했던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관람 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