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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맛 다시던 KT의 스토브리그…50억원 주고 김현수 영입

중앙일보

2025.11.2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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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교타자 김현수가 25일 KT와 FA 계약을 맺었다. 사진 KT 위즈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연거푸 쓴맛을 다신 프로야구 KT 위즈가 프리에이전트(FA) 선수를 확보했다. KBO리그 대표 교타자 김현수(37)다.

KT는 25일 “FA 외야수 김현수와 3년 5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총액 20억원) 계약을 맺었다. 베테랑 타자 영입으로 타선을 강화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KT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했다. 타선 및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내야수 박찬호(30·두산 베어스)와 외야수 박해민(35·LG 트윈스)을 데려오려고 했지만, 서울 연고 구단과의 영입 싸움에서 밀렸다. 모기업으로부터 자금을 확보하고도 전력을 보강하지 못한 KT는 베테랑 타자 김현수에게 눈을 돌렸고, 최근 세부조건을 조율하면서 계약을 완료했다.

다만 김현수 영입이 즉각적인 전력 보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988년 1월생인 김현수는 이제 30대 후반을 바라본다. 올해 140경기는 소화했지만, 수비수로는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좌익수로 560과 3분의 2이닝만 뛰었고, 지명타자로 383이닝, 1루수로 83이닝을 소화했다.

KT는 주축 야수들 대부분이 30대 중후반으로 세대교체가 시급하다. 올 시즌 팀타율이 9위(0.253)까지 떨어지고, 페넌트레이스 막판 6위로 내려앉은 점은 노후화된 타선과 무관치 않다. KT로선 일단 김현수를 데려와 성난 민심은 일부 달랬지만, 노장 선수들을 어떻게 교통정리할지가 숙제로 남는다.

신일고를 나온 우투좌타 외야수 김현수는 2006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다. 입단 당시 육성선수로 출발해 이듬해부터 뛰어난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주전 좌익수로 발돋움했다. 2008년에는 타율 0.357를 기록해 타격왕이 됐고, 같은 해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선 결정적일 때마다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국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2016년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떠나 2년간 활약한 김현수는 두산이 아닌 ‘잠실 라이벌’ LG와 계약해 2018년부터 올 시즌까지 중심타자로 뛰었다. 통산 성적은 2221경기 타율 0.312 261홈런이다.

김현수는 30대 중후반 나이에도 여전한 정교함을 자랑한다. 올해 140경기에서 타율 0.298 12홈런 90타점 66타점으로 활약했다. 또,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KS)에선 5경기 동안 타율 0.529의 맹타를 휘둘러 생애 처음으로 KS 최우수선수(MVP)로 등극했다.

김현수는 “내 가치를 인정해준 KT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계약이 오래 걸려 LG에는 죄송한 마음이 있다. 앞으로 KT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NC 포수 박세혁(35)이 삼성으로 향하고, 삼성은 NC로부터 2027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기로 했다. 박세혁은 2022년 11월 FA 계약(4년 46억원)을 통해 NC로 이적했지만, 3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세혁은 “멋진 활약을 보여드리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다. 그간의 부진을 씻고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삼성에서 뛰겠다”고 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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