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25일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제37회 아산상 시상식을 열고 총 6개 부문 18명(단체 포함)의 수상자에게 10억 원의 상금을 전달했다.
올해 아산상 본상은 25년간 케냐·말라위 등 아프리카 의료 취약지에서 약 80만 명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해 온 ‘성 데레사 진료소’ 정춘실 진료소장(59)이 수상했다. 정 소장은 1999년 간호사 자격 취득 후 아프리카로 건너가 진료소 설립과 병원 운영을 이끌며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크게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상금은 3억 원이다.
의료봉사상은 지난 26년간 17개국에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844명에게 무료 수술을 펼치고, 3000여 명의 현지 의료진을 교육해 의술을 전수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웅한 교수(62)가 받았다. 김 교수는 국제보건 교육 강화와 심장병 환아 지원 활동 등에도 앞장서 왔다.
사회봉사상은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소 ‘바하밥집’과 고립·은둔 청년 회복시설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를 운영하며 27년간 소외 이웃의 자립을 도운 김현일(59)·김옥란(53) 부부에게 돌아갔다. 부부는 노숙인 지원은 물론,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회복과 사회 복귀를 돕는 데 힘써왔다.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상금은 각각 2억 원이다.
또한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수상자 15명에게 각각 상금 2000만 원을 시상하는 등 전체 6개 부문 수상자 18명(단체 포함)에게 총 10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시상식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수상자 여러분들의 숭고한 노력 덕분에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해지고, 절망 대신 희망을 얻게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분들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아산재단도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미력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과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1989년 아산상을 제정했고, 각계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 공적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제37회 수상자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