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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여왕’서 국대 나왔으면”..박세리·추신수, 여자 야구단 차렸다 [종합]

OSEN

2025.11.2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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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신도림, 김채연 기자] ‘야구여왕’을 통해 50번째 여성 야구단이 창단된다.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 신도림 그랜드볼룸홀에서 채널A 신규 예능 ‘야구여왕’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오늘(25일) 첫 방송되는 ‘야구여왕’은 각기 다른 스포츠 종목의 ‘레전드 여성 선출’들이 ‘야구’라는 낯선 무대에 도전장을 내미는 스포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강철부대W’의 신재호 PD와 ‘강철부대W’, ‘피지컬100’ 시즌 1·2를 도맡은 강숙경 작가가 또 한 번 의기투합한 스포츠 예능으로, 단장 박세리의 지휘 아래 감독 추신수, 코치 이대형·윤석민이 탄탄한 ‘감코 라인업’을 구성하며 시작부터 폭발적인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 50번째로 새롭게 창단하는 여성 야구단의 선수로는 육상 김민지, 리듬체조 신수지, 핸드볼 김온아·박하얀, 유도 김성연, 수영 정유인,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소프트볼 아야카, 복싱 최현미, 사격 박보람, 조정 이수연, 축구 주수진, 아이스하키 신소정, 배드민턴 장수영, 테니스 송아가 최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이들은 ‘블랙퀸즈’라는 팀명 아래 하나로 뭉쳐 ‘여성 야구’의 붐을 일으키겠다는 목표 아래 최종 목표인 전국대회 우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날 단장 박세리는 “제 종목은 아니지만 단장을 맡게 됐다. 단장 역할이 도대체 뭔지 아직까지 조금 어려운 상황이긴 하나, 무사히 스타트를 하고 마무리를 했다. 아마 보시면 깜짝 놀라실 거다”라고 첫 방송에 기대감을 높였다.

은퇴 1년 만에 감독직을 수락한 추신수 역시 “은퇴를 하고 쉬려고 하다가 정말 저에게는 또다른 도전을 제안받고, 정말 설��다. 감독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고, 특히나 야구를 처음 접하는 선수에 야구를 가르친다는 거에 불확실성이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정말 잘 따라와줘서 놀랐다”고 전했다.

추 감독은 “실력이 느는 것에 감동을 받아서, 감독직을 수락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 비록 시작은 예능이었을지 몰라도 여자 야구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알리고자하는 마음으로 책임감으로 마무리를 한 것 같다. 정말 좋은 기회를 주신 채널A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제작진들 역시 “처음에 정말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어려운 도전이었는데, 모든 선수와 단장, 감독님이 모든 힘을 쏟아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이들의 도전과 열정에 감탄을 자아냈다.

그렇다면 ‘야구여왕’은 어떠한 계기로 기획됐을까. 신재호 PD는 “사실 숙경 작가님가는 이전작인 ‘강철부대’ 시리즈로 호흡을 맞췄다. ‘강철부대W’가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그간 남군을 주인공으로 하다가 처음으로 여군을 주인공으로 만들면서 현장에서 감탄을 했다. 여성 서사의 파워를 알게 됐고, 어떤 강인한 분들이 도전을 할 때 진정성이 나올까 하다가 지금 인기가 많은 ‘야구’, 근데 불모지인 ‘여자 야구’는 어떤 영역일까 탐구를 했다. 이분들과 함께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는 여성 스포츠 선수의 시너지를 보고 싶어서 연출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강숙경 작가도 “제가 ‘피지컬’을 하면서 여성 운동선수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다. 사회인 야구가 49팀이 있다는 걸 보고 너무 놀랐다. 영상을 돌려보는데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20번은 넘게 반복해서 본 것 같다. 우리도 이런 도전을 하면 좋겠다. 그러면 누가 하는 게 좋을까. 운동선수의 정점에 찍은 분들이 전혀 다른 종목에 도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박세리 단장과 추신수 감독의 조화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제작진은 “여성 스포츠 선출을 모아서 도전을 하겠다는 것의 첫 출발점은 야구라는 종목이 굉장히 어려운 종목이라고 생각했다. 축구나 농구는 실력이 모자라도 시간이 끝나면 경기가 종료된다. 야구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면 하루종일 게임을 해도 끝나지 않을 정도로 기술이 필요한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신체적으로, 멘탈적으로 적합한 분들이 스포츠 선출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박세리 단장을 떠올리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제작진은 “지금 랜더스에서 육성 총괄 코치를 하고 있기도 하고, 스케줄적인 부담감 뿐만 아니라 감독자리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당연히 일단 예능 PD로서 스포츠를 진지하게 임하는 걸 못봤다는 희소성도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도전 과정에서 험란한 과정을 거치셨다. 그런 스토리를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포츠 선수가 다른 종목에 도전하는 건 어려운 일인데 그런 멘탈적인 부분을 고려햇을 때 최적의 감독님이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추신수 감독을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추신수는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제가 하는 일이 구단에서 하는 일이라 스케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촬영을 하면서 더 큰 꿈과 목표가 생기긴했지만, 은퇴하고 목표가 없어질 때쯤에 여성 스포츠 선출을 데리고 야구를 가르친다는 게 색다른 도전이었다. 한가지 확신이 있었던 건 스포츠 선수들이 최고의 정점을 찍었던 선수기 때문에 뭔가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고, 믿었다. 그 자리에 가기 위한 열정과 투자가 있었다고 믿었기 때문에 감독직을 수락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코치로 합류한 이대형도 “같이 플레이하고 지도하면서, 지도자로서 배우는 점도 있었다. 다른 종목에서 탑을 찍은 선수들이라 받아들이는 것도 빠르더라. 지금은 어떤 팀이랑 붙어도 경쟁력이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야구여왕’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박세리 단장은 “저희가 창단식을 가지면서 목표를 크게 세웠다.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블랙퀸즈라는 팀이 창단된 거다. 전국대회 우승을 앞두고 기대를 하고 있다. 욕심을 내볼 만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추신수 감독 역시 “모든 스포츠가 어렵겠지만 야구는 해야되는 게 많다. 숙지를 해야하는 정신적인 것도 많고요. 스포츠를 해본 선수들이라 받아들이는 게 빨랐다. 전국대회 우승은 당연한 거고, 프로그램을 이어간다면 당연한 부분이고. 최종 목표는 ‘야구여왕’ 블랙퀸즈에서 야구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는 게 목표다.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야구를 해본 선수들은 어떤 마음을 느꼈을까. 주장 김온아는 “저는 무릎 부상이 잦아서 이걸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훈련양이 진짜 많았기 때문에 ‘이럴거면 핸드볼 한 시즌 더 했어야 한다’고 농담할 정도로 많았다”면서 “은퇴 후 공허했는데 다시 한번 선수들과 한번 뭉쳐보고 싶어서 결심하게 된 것 같다. 곱게 실내에서 운동을 하다가, 더울때 더운 곳에서 추울 때 추운곳에서 운동하는 게 조금 힘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성연 역시 “저는 구기 종목도, 팀스포츠도 어색했다. 단체전에 출전해도 저 혼자 경기를 하고 승부를 내서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처음 야구를 접했을 때 제 실수, 실책으로 팀원에 피해가 가는 게 가장 적응하기 힘들고 어려웠다. 가장 성장했던 계기도 혼자 자책하고 힘들어할 때 ‘괜찮다’고 하고, 믿어주는 마음이 생기면서 힘들었지만 가장 보람되고 좋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직접 야구 팬이라고 밝힌 김민지는 “제가 한화 이글스를 너무 좋아해서, 야구를 해보고 싶었다. 너무 좋아하는데 제가 너무 선수 욕을 하고 있어서 직접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짜 해보니까 욕이 안나오고, 기특하고 멋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아무래도 현역이다보니까 야구랑 육상을 같이 하기에는 힘들어서 연습을 많이 못나갔는데, 팀원들은 성장했고 저는 제자리걸음이어서 그게 자극이 돼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팀원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실제로 김현아, 김라경, 박주아, 박민서 등 여성 야구 선수들이 내년 개막하는 미국 프로야구 리그에 지명받아 진출하게 됐다. 앞으로의 여성 야구의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추신수는 “제가 개인적으로 김라경 선수와 분이 있어서 연락을 주고 받는다. 저에게 이야기를 할때가 ‘야구할 곳이 없다’는 말이다. 저희는 언론에 나오는 잘되는 기사만 보고, 잘된 모습만 보지만 선수들이 얼마나 어렵게 그 자리에 갔는지 생각하면 같은 야구인으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추신수는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감사와 미안함이 동시에 느끼기 때문에, 제가 알았으니까 앞으로 여자 야구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 더 알리고 싶은 게 크다. 응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드에서 야구하는 걸 보는 것도 목표다. 대중들이 여자 야구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재 방영 중인 야구 예능 ‘최강야구’, ‘불꽃야구’처럼 직관 경기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을까. 윤석민은 “제가 야구 프로그램을 하면서 재밌고, 느낌이 좋더라. 저희도 직관을 해보자고 얘기했는데, 그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근데 저는 잘 될 것 같다. 자신감이 있고, 충분히 잘 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야구는 처음이지만 승부는 익숙한 각 분야 ‘스포츠 여왕’들이 본격적으로 ‘야구’에 도전하며, 여성 스포츠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갈 채널A ‘야구여왕’은 25일 화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채널A '야구여왕'


김채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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