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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염증 잡고 뇌 기능 살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2a상 임상 돌입

중앙일보

2025.11.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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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에이치리서치

김영환 대표가 BnH-015B의 1상을 마치고 2a상에 돌입한다. [사진 비엔에이치리서치]
국내 바이오벤처 비엔에이치리서치가 자체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BnH-015B(GluN2B 양성조절제)’의 임상 1상을 마치고, 다음 단계인 2a상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BnH-015B는 염증 조절을 통한 아밀로이드베타 제거와 동시에 대뇌피질 및 해마 신경가소성 증진이라는 이중 작용기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임상 1상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BnH-015B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했다. 1주간의 관찰 기간 동안 모든 용량군에서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됐으며, 위약 대비 이상반응 증가 없이 안정적인 약동학적 특성을 보였다.

비엔에이치리서치는 오는 12월부터 경증~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2a상을 진행한다. 6주간의 치료 기간 동안 ▶아밀로이드베타 ▶오스테오폰틴(OPN) ▶IL-33 ▶타우 등 생체표지자 변화를 주요 평가 지표로 삼아 효능을 평가할 계획이다.

BnH-015B는 미세아교세포(뇌 면역세포)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알츠하이머병 뇌에서 만성 염증은 아밀로이드베타 축적을 악화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BnH-015B가 IL-33 증가, 염증성 사이토카인 OPN 감소를 유도해 염증을 조절하고, 그 결과 미세아교세포의 아밀로이드베타 제거 기능이 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물 실험에서 BnH-015B 투여군은 뇌 내 아밀로이드베타 축적이 감소하고 염증 표지자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또한 BnH-015B는 GluN2B(학습·기억을 담당하는 NMDA 수용체의 핵심 부단위)를 양성 조절해 해마·대뇌피질의 시냅스 가소성을 높인다. 회사는 전임상 연구에서 해마·대뇌피질의 시냅스 가소성이 증가했고, 알츠하이머 동물 실험에서 공간 기억력 개선이 관찰됐다는 결과도 제시했다.

비엔에이치리서치 관계자는 “BnH-015B는 염증 조절과 신경가소성 증진을 동시에 겨냥하는 치료제”라며 “1상에서 확보한 안전성을 기반으로 2a상에서 효능을 입증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과학 전문가는 “염증·아밀로이드베타·신경가소성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 기전”이라며 “BnH-015B의 복합 표적 기전이 임상에서 효능을 입증한다면 중요한 연구 성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엔에이치리서치는 2a상 임상시험에서 뇌 영상(아밀로이드 PET)과 다양한 생체지표자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약물의 기전과 효능을 정밀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전략적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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