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쯤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15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이 난 곳의 옆집 거주자가 ‘3층에서 펑 소리가 났다’면서 1층으로 뛰어 내려오는 것을 본 목격자가 아파트에서 나오는 연기를 보고 소방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인원 79명과 장비 26대를 투입, 신고 접수 약 30여 분 만인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불길을 잡았다.
이 사고로 불이 난 3층에 살던 A씨(80대·여)가 사망하고, 연기 흡입으로 호흡 곤란·두통을 호소한 주민 6명(30~90대)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른 주민 16명도 소방당국에 구조되거나 스스로 대피했다.
숨진 A씨는 창원의 한 요양병원에서 지내다 최근 집으로 돌아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년 전 남편을 잃고 혼자 살던 A씨는 치매 증상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갑갑하다’, ‘집에 가고 싶다’는 A씨 요청으로, 아들이 A씨를 원래 집으로 데려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사고 발생 30여분 전, 혼자 살던 A씨 집엔 A씨를 돌볼 요양보호사가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문에 잠금 걸쇠가 걸려 있어 들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요양보호사는 A씨 아들에 연락한 뒤, 아파트 밖에서 아들을 기다리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소방당국은 A씨 아들과 화재 당시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소방 관계자는 “‘펑’ 소리가 났지만, 가스 폭발로 인한 것인지 화재로 다른 전자기기 등이 터진 탓인지 확인이 안 됐다. 가스는 아닌 것 같다”며 “현장 감식 중으로 현재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