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유일한 내부 FA였던 외야수 최원준 이적의 아쉬움을 빠르게 잊으려고 한다. 최상의 시나리오가 성립되지 않았지만 어차피 각오는 했던 일이다.
KT는 25일 오후, FA 외야수 최원준과 4년 최대 48억원(계약금 22억원,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원 소속 구단 NC 다이노스도 놀란 깜짝 계약. NC는 최원준 측과 통화로 몇차례 협상을 이어갔고 실제로는 한 번 밖에 만나지 않았다. 구체적인 금액도 제안했지만 KT의 금액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근 NC는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 기조였다. 계약 금액이 발표된 이후 NC측도 적지 않게 놀랐다는 후문.
NC로서는 지난 7월 말, KIA 타이거즈와의 3대3 트레이드로 데려온 최원준을 반시즌, 정확히는 3달 만 쓰고 KT로 내줘야 했다. 트레이드 당시 이호준 감독이 최원준을 강력하게 원했고 협상을 거치면서 3대3 트레이드로 발전됐다. 이 트레이드의 메인 카드는 ‘예비 FA’였던 최원준이었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21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로건이, 방문팀 삼성은 가라비토가 선발 출전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1회말 1사 우월 솔로 홈런을 친 최원준을 반기고 있다. 2025.08.21 / [email protected]
최원준은 KIA에서 올해 부침을 겪었다. 76경기 타율 2할2푼9리(227타수 52안타) 4홈런 19타점 28득점 OPS .595로 성적이 떨어져 있었다. 최원준은 타격에서 스텝업한 김호령에게 자리를 뺏겼다. 이호준 감독은 최원준에게 주전 중견수로 무한한 기회를 주기 시작하면서 반등을 기대했다.
하지만 NC에서도 최원준은 뚜렷한 반등 곡선을 그리지 못했다. 50경기 타율 2할5푼8리(186타수 48안타) 2홈런 25타점 17도루 34득점 OPS .625의 성적을 남겼다. KIA 시절보다 나아졌지만 확실하게 나아졌다고 보기도 힘들었다. 그렇게 최원준은 FA가 됐다. 올해 연봉은 4억원. A등급이 책정됐다.
타구단 이적 가능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올해 박찬호 박해민 등 외부 FA 영입전에 가세했지만 실패했고 강백호도 한화로 보내며 내부 FA 단속에 실패한 KT의 광폭 행보의 레이더망에 최원준이 걸렸다.
NC는 최원준 트레이드 당시부터 ‘3달 렌탈’은 각오했다. 트레이드 당시 이호준 감독은 “최고의 시나리오는 우리가 최원준을 잡는 것이다. 하지만 떠난다고 하더라도 A등급 선수이기 때문에 현금 8억원, 21번째 선수를 보상선수로 데려올 수 있다. 최고와 최악을 모두 고려했다”고 밝힌 바 있다.
NC 임선남 단장 역시 최원준의 계약이 발표된 직후 OSEN과의 통화에서 “최원준 선수가 떠난 것이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트레이드할 때부터 떠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그렇게 말씀하셨고 저 역시도 그렇게 얘기를 했다. 떠나더라도 보상선수와 보상금이 남는다”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오퍼를 했지만 차이가 있었다. 받아들이고 보상선수 지명에 최선을 다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일단 최원준의 대안은 내부에서 찾으려고 한다. 올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는 뜻하지 않게 최원준의 대안을 찾는 오디션이 됐다. 오키나와 캠프를 찾은 임 단장은 “구단 역사상 유례없는 강도의 강훈련이었던 것 같다. 흐뭇하게 지켜보고 왔다”라면서 “최원준 오기 전에 중견수를 봤던 선수들 혹은 고승완 선수도 많이 발전했고 울산 폴리그에서 신인 고준휘 선수가 굉장히 활약을 했다. 고준휘 선수도 후보군에 넣고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NC로서는 또 다시 아쉬운 이별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냉정한 판단과 함께 아쉬움을 잊고 후일을 도모하려고 한다. 이제 NC는 최원준의 보상선수만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