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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2025.11.2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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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의 이곳에서, 이 시기에 태어난 의미는 무엇인가? 복권에서 나온 것처럼 우리에게 부여된, 사랑하기를 기대하고 결국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데 성공한 이 가족, 이 나라, 이 도시는 공정한 선택이란 말인가? 몰락하여 붕괴된 제국의 잔재, 잿더미 아래서 무기력, 빈곤 그리고 우울과 함께 퇴색되며 낡아 가는 이스탄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때로 나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곤 했다. (하지만 내 마음속 어떤 소리는 실은 이것이 행운이었다고 내게 말한다.)

오르한 파묵의 에세이 『이스탄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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