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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과 통화서 “대만 중요성 이해”…그 뒤 다카이치에 전화

중앙일보

2025.11.2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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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트럼프, 다카이치(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에 있어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반발해 온 중국이 미국과 소통하고 일본과의 대화는 막는 ‘통미봉일(通美封日)’ 책략을 펼친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이 중국에 회귀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 국제 질서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중·미는 어깨를 맞대고 파시스트와 군국주의와 맞섰고, 지금은 2차대전 승리의 성과를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차대전 당시 양국(중화민국·미국)이 함께 싸운 군국주의 대상은 일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통화는 시 주석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중국 정상이 미국에 먼저 대화를 청한 건 2001년 장쩌민 주석이 ‘9·11 테러’ 조문을 보내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 처음이다. WSJ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만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를 포착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중국의 관점에 더 가깝게 만들고 일본을 통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통화는 미국이 걸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적으로 코너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성과를 위해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를 간파한 시 주석이 이례적으로 먼저 통화를 제안해 대화 주제를 의도적으로 대만 문제로 끌고 갔다는 얘기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만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 주석과) 우크라이나(러시아), 펜타닐, 대두를 비롯한 농작물에 대해 논의했다”는 점을 성과로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은 중국의 러시아 지원 중단이 전제돼야 하고, 대중 관세의 최초 명분인 펜타닐 유입 차단 역시 중국의 역할이 필요하다.

통미봉일 전략이 중국에 유리하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는 “통미봉일을 과신한다면 미·일 동맹, 한·미·일 군사협력까지 결속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당황한 분위기다. 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긴밀한 연계를 확인했다”며 “최근 미·중 관계 상황에 관한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경진.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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