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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세·한양·고려·성균관…'톱5' 격차 더 줄었다 [2025 중앙일보 대학평가·종합평가]

중앙일보

2025.11.25 12:00 2025.11.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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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중앙일보 대학 종합평가에서 서울대가 1위를 지켰다. 이공계 대학을 분리해 평가한 이후 10년 연속 1위다. 전년에 이어 연세대(서울)가 2위를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5위였던 한양대(서울)가 3위로 올라섰다. 고려대(서울)·성균관대는 각각 4위·5위다. 1~5위 간 점수 차(9점)으로 2년 전(27점)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연구ㆍ교육 역량을 높이려는 각 대학들의 노력으로 경쟁력은 높아지고 격차는 줄어드는 ‘상향 평준화’ 흐름이 뚜렷하다.

창간 60주년을 맞아 시행된 올해 중앙일보 대학 종합평가는 전국 190여개 4년제 대학 중 학생 충원율, 연구 실적 등이 우수한 대학 53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전날(25일) 공개한 학문분야 평가가 전공별 경쟁력을 분석했다면, 종합평가는 인문·사회·자연·공학 등 전 분야를 갖춘 종합대를 대상으로 연구·교육·평판 등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측정한다.



한양대(서울) 3위, 연구·학생성과 최상위

차준홍 기자
작년에 비해 2계단 상승한 한양대(서울)는 지난해 교수들이 수주한 외부 연구비가 총 2824억원(교수당 외부연구비·5위)에 달한다. 국제학술지 피인용(2위) 등 연구의 질 지표도 우수했다. 또 3년간 창업지원액(405억원·2위), 창업기업(198개·3위) 등 학생 창업 지원과 성과 모두 뛰어났다.

연구·교육를 기술이전·창업으로 연결하는 ‘실용 학풍’이 대학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김연산 한양대(서울) 기획처장은 “미래기술 분야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학제 공동연구 환경을 구축했고, 연구 성과를 기술이전ㆍ창업으로 적극 연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졸업생 사회 영향력’(1위), 낮은 중도포기율(2.2%·1위) 등이 돋보였고, 연세대(서울)는 학생당 교육비(3843만원·2위) 등 학생 투자 관련 지표가 좋았다. 고려대(서울)는 기업 인사담당자(1위), 고교생(2위) 등 평판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작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성균관대는 취업률(73.9%·2위) 등 전반적인 지표가 우수했으나, 경쟁 대학들의 성과가 상승하면서 올해 5위(지난해 3위)에 머물렀다.



중앙대 8위, 연구·교육 성과 평판도 견인

김영옥 기자
10위 내 변화도 눈에 띈다. 건국대(서울)·동국대(서울)·중앙대는 각각 1~2계단 상승해 공동 8위에 올랐다. 4년 만에 8위에 복귀한 중앙대는 기업 인사담당자·학부모(5위), 고교생(6위)의 평판도가 올랐고, 취업률(69%·10위) 및 물론 취업 질을 의미하는 유지취업률(1년 간 취업 유지, 87%·7위)도 높았다. 장항배 중앙대 기획처장은 “인공지능(AI) 기반 융합 교육ㆍ연구 구조를 강화하면서 성과들이 쌓였고, 이런 변화가 대외 신뢰도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여대들의 상승도 눈길 끌었다. 올해 6위(지난해 7위)에 오른 이화여대는 낮은 중도포기율(2.6%·3위), 높은 유지취업률(84.5%·6위)이 돋보였다. 숙명여대는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한 20위에 올랐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20위권에 복귀한 이 학교는 교수당 기술이전 수입(2448만원·4위) 등 이공계 분야 실적이 우수했다. 김철연 숙명여대 기획처장은 “기술이전 성과는 학교의 연구 역량이 사회적 가치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2016년 개교 110년 만에 신설된 공대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및 우수 교수진 유치가 결실을 맺기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서울권 인하대·한양대(ERICA) 약진

인하대(14→12위)와 한양대(ERICA)(16→13위), 한국외대(18→17위)도 순위가 상승했다. 인하대는 취업률(70.4%·8위), 학생 중도포기율(2.6%·2위) 등 학생 성과가 탄탄했고, 한양대(ERICA)는 외국학생 비율(학부 19.2%, 2위), 외국대학 학점교류(8위) 등 국제화에서 강점을 보였다.

국공립대 중엔 서울시립대(16위)와 서울과학기술대(18위)가 20위 내 이름 올렸다. 서울시립대는 등록금 대비 교육비(6.4배)가 평가 대상 대학 중 가장 많은 등 안정적인 교육 환경이 강점이다. 서울과기대는 최근 3년간 학생 창업지원액(178억원·6위), 창업기업매출액(12억3000만원·9위)이 높아 순위가 2계단 상승했다. 지역 대학 중에선 경북대ㆍ부산대가 공동 21위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어떻게 평가했나


올해로 33년째를 맞은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국내 유일의 종합 대학평가 경험을 바탕으로 지표를 더욱 정밀하게 손질하며 평가 체계를 강화했다. 국내 4년제 대학 190여 곳 가운데 교수 연구 실적, 신입생·재학생 충원 비율, 학과 구성 등을 고려해 일정 기준을 충족한 53개 대학을 종합평가 대상으로 선정했다.

종합평가는 교수연구(10개·95점), 교육여건(12개·75점), 학생성과(10개·80점), 평판도(6개·40점) 등 4개 부문에서 총 38개 지표로 점수를 산출하며, 만점은 290점이다. 올해는 지난해 도입한 ‘졸업생 사회 영향력’의 인물 범위를 중앙일보 인물정보DB를 활용해 넓혔고, 창업 지표에는 최근 3년간 학생 창업 기업의 매출액을 포함해 질적 영향력을 반영했다.

학문분야 평가와 달리 종합평가에는 기업 인사담당자·고교 진학 담당 교사·학부모·고등학생 등 2400명을 대상으로 한 평판도 조사 결과가 포함된다. 특히 올해는 국가·지역사회 기여도와 향후 기여 가능성을 묻는 문항을 새로 넣어, 대학의 사회적 책무성과 미래 기여도를 입체적으로 평가했다.

김영옥 기자



이후연.오삼권.허정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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