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국민의 기업] 천연가스 배관 자동 용접 기술 개발로 안전성·경제성 높여

중앙일보

2025.11.25 12:3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최초로 자동용접 기술을 개발해 건설현장의 작업 방식이 바뀌고 있다. [사진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최초로 천연가스 배관 자동용접 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면서 건설현장의 작업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40년 경력의 한 기술자는 “이제는 기계가 용접하고 사람은 리모컨으로 모니터링만 하면 되니 얼마나 안전하고 편한지 모르겠다”며 달라진 작업 환경에 놀라움을 전했다. 숙련 용접사의 손기술에 의존해오던 천연가스 배관 건설이 자동화로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가스공사는 전국 40여 개 건설현장에서 대규모 천연가스 배관망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지만, 전문 용접사가 부족해 공사 기간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컸다. 문제는 단순한 인력 부족에 그치지 않았다. 천연가스 배관 용접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데다 3D 업종이라는 인식으로 젊은 인력 유입이 거의 없어 기존 용접사들의 고령화는 심화되고 있었다. 가스공사는 이를 단순한 인력난이 아닌 산업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자동용접 기술 개발에 도전, 혁신의 기회로 삼았다.

경북권 천연가스 배관 자동용접 시공현장. [사진 한국가스공사]
국내 적용 사례조차 없던 상황에서 기술 개발은 쉽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시공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꾸려 네 차례의 실증시험을 거쳤으며, 결국 모든 품질 기준을 충족한 ‘KOGAS형 자동용접’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자동용접기를 조작할 전문 인력 양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폴리텍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관련학과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디지털 장비에 익숙한 청년세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자동용접기 조종사’라는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냈다.

자동용접 도입은 안전성과 경제성 모두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위험 부담이 큰 용접 공정을 자동화하면서 현장 안전을 대폭 강화하고, 공정 효율을 높여 건설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 국민의 가스요금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청년층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가스공사는 내년 자동용접 관련 기술 특허 출원을 추진하고, 장비와 공법의 고도화 연구도 지속할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전하고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 기술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