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는 22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MLS컵 서부 컨퍼런스 4강전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손흥민의 환상적인 멀티골은 기적에 가까웠지만, 팀 전체의 허약한 경기력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
2025년 MLS컵 서부 컨퍼런스 4강전. 밴쿠버 원정에서 2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 그러나 LAFC는 집요한 밴쿠버의 수비, 엇갈린 팀 전술, 그리고 끝내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역전골로 무너졌다. 승부차기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던 손흥민의 빈 골문을 벗어나버린 슈팅은, 압도적 활약 만큼이나 잔인한 운명을 암시했다.
경기 초반 LAFC는 밴쿠버의 과감한 압박과 홈 열기에 휘둘렸다. 전반 40분, 45분 집중력이 무너진 LAFC는 연속 실점하며 스코어는 0-2. 그러나 후반 15분, 손흥민이 두 차례 슈팅을 밀어붙인 끝에 만회골을 기록했다. 종료 직전, 손흥민의 강력한 왼발 프리킥이 그림처럼 골문을 흔들며 2-2 동점. 관중석은 술렁였고, 추가시간을 거쳐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전, 밴쿠버는 수적 열세(9명)로 버티기 모드에 돌입했고 LAFC는 파상공세를 펼쳤다. 손흥민 포함 공격라인은 끊임없이 결승골을 노렸지만, 골대 불운과 상대 골키퍼 선방에 계속 막혔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1번 키커 손흥민의 슈팅은 골문을 비켜갔다. 이어 델가도까지 실축하며 3-4 패배. LAFC의 도전은 허무하게 마감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경련이 다시 올라왔다. 승부차기는 힘들었고 미안하다"며 동료 책임까지 끌어안았다. 실제로 이날 경기를 무득점 참패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손흥민의 두 골과 리더십이 LAFC를 연장과 승부차기까지 이끌었다. 북미 현지 중계진과 외신들은 "손흥민이 13경기 12골 4도움, 월드클래스 클래스를 확실히 입증했다", "LAFC 팬들에게 그는 슈퍼스타 그 이상"이라 평했다.
특히 5만3천여 명이 현장을 찾은 BC 플레이스의 구름관중은 손흥민 효과의 상징이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승부차기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LAFC 팬들 다수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한참 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팬 커뮤니티에서는 "우리는 마지막까지 손흥민을 응원했다", "손흥민이 승자였고, LAFC만 패배했다"는 응원과, "9명 상대한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한 전술이 아쉽다", "왜 슈팅 결정력이 부족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교차했다.
더불어, 외국인 팬들은 "손흥민이 MLS에 이런 수준의 선수를 데려온 것만으로도 미국 축구의 성공", "토트넘 시절보다 오히려 더 공격적이고 광활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팬은 "손흥민이 없는 LAFC는 상상할 수 없다", "차라리 다음 시즌에는 손흥민을 중심에 두고 아예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반대로 LAFC 공식 SNS와 팬 포럼에는 "다 좋은데 마지막 한 방이 아쉽다", "수적 우위를 계속 공격 전환에 활용하지 못하면 내년 시즌도 쉽지 않다", "손흥민 덕에 여기까지 온 건 맞지만, 더 강해져야 한다"는 냉철한 지적도 있었다.
한편, 북미 축구 전문가들은 "MLS가 월드클래스 스타 손흥민 덕에 또 한 번의 명경기를 얻었다"며, "이날 경기는 오랜 시간 회자될 것"이라 평가했다.
LAFC는 이날 공식적으로 2025시즌을 마감했다. 믿기 힘든 탈락에도, 손흥민의 집념·클래스·승부욕은 팬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았다.
다가오는 프리시즌과 새로운 도전, 손흥민이 북미축구사에 남길 다음 페이지를 현지 팬들과 매체 모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