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자신의 명품백 사건에 수사가 본격화되자 "김혜경, 김정숙 여사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 되냐"는 메시지를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여사 관련 의혹 일체를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은 해당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확보했다. 김 여사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왜 김정숙 수사는 2년 간 진척이 없느냐'는 등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당시 검찰은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김정숙 여사의 옷값 특수활동비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검찰 지휘부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2일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은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에 전담팀 구성을 지시했다. 약 2주 뒤엔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검사가 교체됐다. 김 여사 전담팀은 1차장이 지휘하고 4차장 산하 특수부 검사들이 파견된 형태였다.
이와 관련,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이원석 전 총장이 자신을 향한 전담팀 구성을 지시했는지', '김창진 당시 1차장검사가 전담팀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는지'를 묻는 메시지도 확보됐다고 한다.
특검은 당시 박 전 장관이 답장한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포렌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수사보고서를 받아 보기도 했다고 한다. 창원지검에서 지난해 11월 작성한 것으로 박 전 장관에 최종 보고됐는데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정황이다.
이에 대해 김 여사 변호인단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명태균 공천 관련 보고 내용을 김건희 여사에 전달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검찰 지휘부가 교체되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검찰 인사는 통상적 사무로 특정인의 이해관계 때문에 교체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