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나영석 PD가 ‘꽃보다 할배’로 깊은 인연을 맺었던 배우 고(故) 이순재의 별세 소식에 결국 울컥했다. 고인과 함께한 '꽃할배' 추억 사진들은 팬들을 더욱 먹먹하게 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케냐 간 세끼’ 제작발표회.행사 시작과 함께 박경림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늘 아침, 원로배우 이순재 선생님이 소천하셨습니다.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전한 것.
이 말을 들은 나영석 PD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는 “아침에 연락을 받고 너무 놀랐습니다. 최근 1년간 건강이 안 좋으셔서 못 뵀는데… 갑작스러운 소식이라 더 당황스러웠습니다”라고 말하며 ‘꽃보다 할배’ 촬영 시절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나PD는 “선생님과 여행도 하고, 연극 무대에도 찾아뵙고… 사적으로도 자주 뵀습니다. 생전에 후배들에게 ‘나는 끝까지 무대 위에 있고 싶다’는 말씀을 가장 자주 하시던 분이었습니다.”라며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몸소 보여주신 분.선생님, 그곳에서는 부디 편히 쉬시길 기도드립니다.”라고 눈시울을 붉히며 말해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사진]OSEN DB.
#. ‘채널십오야’도 공식 추모… “우리의 영원한 꽃할배”
같은 날 오후, 이순재와 긴 인연을 이어온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 역시 공식적으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채널 측은 SNS를 통해 추억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우리의 영원한 꽃할배, 이순재 선생님을깊은 애도와 함께 추모합니다.”라며 “선생님과 함께한 모든 시간, 모든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하늘나라에서 평안하시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라고 추모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스페인·프랑스·대만 등 ‘꽃보다 할배’ 촬영 당시 밝게 웃으며 여행을 즐기던 이순재의 생전 모습이 담겨 있다.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서진 등과 함께한 모습은당시 프로그램을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했다.
[사진]OSEN DB.
#. 라이브 방송에서도 다시 울컥
그리고 25일, 나영석 PD의 추모는 오후에 진행된 ‘채널십오야 LIVE’ 방송에서도 이어졌다.그는 라이브 시작과 함께 털어놓았다. “새벽부터 전화가 계속 와서 많이 놀랐습니다.선생님과 인연을 맺은 지 벌써 10년이 넘었네요.”라며 누구보다 큰 의미가 있었던 고인과의 첫 프로젝트를 떠올렸다.나PD가 tvN으로 이적 후 처음 만든 작품이 ‘꽃보다 할배’였다는 것.
이어 제작발표회와 공개일정을 언급하며 솔직한 속내도 밝혔다. 나PD는 “오늘 콘텐츠 공개와 제작발표회가 예정돼 있었는데 이걸 해야 할지, 맞는 건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라며 “행사 끝나면 바로 조문하러 가겠습니다. 아직 못 갔습니다.”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순재는 25일 새벽,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고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꽃보다 할배’를 통해 배우와 PD가 함께 떠났던 수많은 여행길. 그 시간들이 남긴 따뜻한 기억은 나영석 PD의 말처럼 깊게 울려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