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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도 탐내는 'HBM 칩'…SK하이닉스, 편의점 출시 왜

중앙일보

2025.11.25 17:39 2025.11.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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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와 세븐일레븐이 콜라보한 HBM칩스. 사진 SK하이닉스
“아무나 못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누구나 즐기는 허니바나나맛(HBM)칩스.”

SK하이닉스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반도체 콘셉트의 스낵 제품 ‘허니 바나나맛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스(Chips)’를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고대역폭메모리의 약자인 HBM이 과자에서는 ‘허니 바나나 맛’이라는 약자로 탈바꿈했다. 모양도 반도체 칩을 본뜬 사각형 형태로 제작했다. 고소한 옥수수 칩에 허니 바나나 맛 초콜릿을 더해 씹을수록 은은한 초코 바나나 향이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부터 전국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날 SK하이닉스가 자사 유튜브에 공개한 HBM칩스 홍보 영상. HBM 모양을 형상화한 캐릭터가 HBM과 HBM칩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SK하이닉스에 따르면 HBM칩스는 대외협력 산하의 브랜드전략 담당 부서에서 기획해 세븐일레븐에 협업 제안을 해 탄생했다. 브랜드전략은 회사의 뉴스룸과 유튜브 등을 관리하는 부서다. SK하이닉스는 “일반 대중이 반도체를 보다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려는 기획”이라며 “딱딱한 기업간거래(B2B) 기술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튜브 공개한 영상에는 “혀끝까지 관통하는 맛의 TSV(실리콘관통전극)”, “기존 칩보다 몇배 넓은 고대역폭 풍미 선사”라며 HBM의 특성을 과자 설명에 녹여 재치있게 표현했다. 또 영상에는 “12년 전 역사적인 메모리칩인 HBM을 선보인 대단한 SK하이닉스가 12년 후 허니바나나 맛 칩으로 또 하나의 놀라운 칩을 선보였다”라며 HBM의 전통 강자임을 대중에게 어필했다.

SK하이닉스가 소비재와 콜라보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이 제품 출시 시작으로 내달 HBM 제품 의인화한 캐릭터 공개하며 유튜브, 굿즈, 체험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채널에 활용해 본격 홍보 나설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과자를 먹으며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반도체와 SK하이닉스를 떠올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며 “어려운 반도체 기술을 일상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브랜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삼성디스플레이도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 OLED)의 수율 85% 달성을 기념해 오뚜기와 콜라보해 한정판 ‘QD라면’을 제작했다. 박해리 기자
B2B 기업 중에서는 자사의 기술력을 대중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 소비재와 콜라보 하는 경우가 있다. 2022년 삼성디스플레이도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 OLED)의 수율 85% 달성을 기념해 오뚜기와 콜라보해 한정판 ‘QD라면’을 제작했다. 내용물은 오뚜기의 기존 오동통면이지만, 오뚜기에 특별 의뢰해 포장과 이름을 바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세계 최초로 QD OLED의 생산을 시작했으며 초기에 수율 향상을 위해 노력한 만큼 빠르게 안정적인 수율을 달성한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라면을 제작했다. QD라면은 임직원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에 라면을 나눴으며 시중에 판매하지는 않았다.



박해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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