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해 '러시아 전쟁 종전안' 담판을 원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하는 방안 등 핵심 쟁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얼굴을 맞댄 협상에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관여와 함께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안보 관련 결정은 우크라이나를 (논의 과정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며 "어떤 국가와 국민이 모른 채로 결정된 것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위험이 크다"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만간 미국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종전안에 결론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달 말까지 방미하길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단계에만 만남을 갖겠다며 종전안 수용을 압박했다. 트럼프는 이날 "조만간 젤렌스키와 푸틴을 만나기를 희망하지만 종전 합의가 마무리되거나 최종 단계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하며 28개 조항이 담긴 종전안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초안을 작성해 우크라이나가 일방적으로 불리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19개 항목으로 축소됐다.
다만 새로 마련된 19개 종전안에도 우크라이나가 수용 불가로 설정한 '영토 할양·나토 가입 금지' 등 관련 내용은 명시되지 않았다. 정상 간 협상에서 논의될 것이라는 취지다.
미국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측을 동시에 접촉하며 합의를 이끌어내려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댄 드리스컬 미 육군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러시아를 각각 맡아 소통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종전안 합의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9개월 동안 8개의 전쟁을 끝냈다. 이제 마지막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