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중소기업 대표를 납치해 살해하려 한 30대 남성과 그의 공범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계획적 범행에 더해 추가 범죄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검찰은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인천지검 형사1부(부장 이동현)는 26일 경찰로부터 특수상해 혐의로 송치된 A씨(38)에 대해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한 A씨와 사전에 범행을 논의하고 도구를 관리하며 지원한 공범 B씨(32)를 강도상해방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 7월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중소기업 대표 C씨(61)를 대상으로 범행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둔기 등을 사용해 C씨를 살해하려 했으나 C씨가 가까스로 몸을 피하며 공격을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C씨는 얼굴과 머리 부위에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검찰은 A씨가 피해자 C씨와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재력가를 목표로 삼아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점에 주목해 수사를 확대했다. 그 과정에서 공범 B씨가 범행 계획 수립부터 실행 준비까지 관여했다는 정황을 확보했다.
수사 결과 이들은 단발적 범행이 아닌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재력가를 납치한 뒤 금품을 빼앗고 살해까지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번 사건과 별도로 인천 지역 금은방 업주(59)를 미행하고, 금괴 등을 훔치기 위해 전기충격기와 마취제 등 각종 범행 도구를 준비한 사실도 파악됐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등을 통해 범행 동기와 공범 존재, 강도예비 혐의까지 추가로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과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전면적인 보완 수사를 진행했다”며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강력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