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의 주택가에서 한국인 남성이 대형 가방 안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 피의자가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20대 한국인 남성 조직폭력배(조폭)인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쯤 호찌민 주택가 아파트 인근에서 한국인 30대 남성의 시신이 가방 안에 담긴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신고를 받아 시신 수습 및 수사에 착수했고, 현장에서 도주한 한국인 20대 남성 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체포된 피의자 2명 중 1명인 A씨는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폭 조직원으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처법)상 범죄단체조직죄 등 혐의로 처벌을 받아 경찰의 관리대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20대 남성 B씨는 관리대상 조폭은 아니나 조폭 추종 가담자로 추정된다.
숨진 한국인 남성 C씨는 보이스피싱 등 스캠(사기) 범죄로 경찰 수배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캄보디아 등지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가담한 인물이라고 한다. 현지 경찰은 A씨 등의 범행 동기로 이들 사이 사이버 도박 자금 등 돈 관련 갈등이 있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시신이 다소 부패한 상태인 점 등을 고려해 정확한 사망 원인‧시기 등도 확인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범죄가 발생한 만큼 현지에서 A씨 등에 대한 처벌이 이뤄진 뒤 송환 여부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베트남 속지주의(屬地主義)에 따라 현지에서 처벌‧재판 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추방이나 송환 여부 등은 그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