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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극초음속 미사일 대량 생산"…시험발사 영상 日영토 공격 담아

중앙일보

2025.11.25 21:47 2025.11.2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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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 항공우주기업 링콩톈싱이 25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YKJ-1000’의 일본 본토 타격 이미지. X 캡처
중국 민간 기업이 극초음속 미사일의 대량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고도 30~70㎞를 마하 5(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존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시키는 전력으로 알려져 있다. 국유기업과 연구소 등이 주도해 온 중국 무기 산업의 민간 확장을 상징하는 사례란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민간 항공우주 기업인 링콩톈싱(凌空天行)은 전날 공식 SNS를 통해 자사의 극초음속 미사일 YKJ-1000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YKJ-1000은 기존 미사일 대비 10분의 1 수준의 제작 비용으로 이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YKJ-1000의 사거리가 500~1300㎞이고 마하 5~7의 속도로 6분 이상 추진 비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비행 도중 목표물을 자동 식별하고 위협 요인을 발견하면 회피 기동이 가능한 활공 탄두도 탑재했다. 또한 발사체는 특수 차량의 도움 없이 해상 및 지상에서 모두 이동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중국 민간 항공우주기업 링콩톈싱이 25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YKJ-1000’의 모습. X 캡처
실제로 링콩톈싱이 공개한 영상에는 남중국해 해상에서 YKJ-1000가 항공모함 전단을 회피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가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시험 발사 영상에선 사막 지역에서 컨테이너에 실려 발사된 미사일이 급강하한 후 지상 목표를 정밀 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대만 유사시 집단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한 후 불거진 중·일 간 외교 갈등 상황을 반영한 장면도 보였다. 영상에선 YKJ-1000 미사일 8발이 편대를 이루어 일본 영토를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링콩톈싱 관계자는 SCMP에 “적 영토 깊숙한 곳에 있는 목표물을 신속하고 정밀하게 타격하기 위해 고해상도 센서와 실시간 데이터 전송 기술을 사용한 고속 정찰 기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기반 의사결정 기능과 군집 운용 능력을 갖춘 지능형 YKJ-1000 모델도 개발 중이다.
중국 민간 항공우주기업 링콩톈싱이 25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YKJ-1000’의 모습. X 캡처

SCMP는 “역사적으로 중국의 주요 무기 개발은 국유기업이나 연구소가 주도해 왔는데, 이번 발사는 이 역할이 민간 기업으로 확대되는 것을 시사한다”며 “강력한 생산 능력을 갖춘 민간의 참여는 중국 군사 장비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링콩톈싱은 2027년 시험 비행을 목표로 마하 5 이상의 고속 비행이 가능한 민간용 항공기도 개발 중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상용화된 전체 기체의 비행 테스트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승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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