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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아시안게임 때처럼...전희철·조상현 뭉친 남자농구, 만리장성 넘을까

중앙일보

2025.11.2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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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은 전희철 SK 감독. 뉴스1
한국 남자농구가 '만리장성' 중국을 상대로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패배 설욕에 나선다.

한국 농구대표팀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과 2연전 중 첫 판을 치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오는 28일 오후 8시 30분 베이징 우커쑹 스포츠 아레나에서 중국과 2027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다음 달 1일 오후 7시엔 중국을 강원 원주로 불러들여 2차전을 벌인다. 중국은 FIBA 랭킹 27위로 한국(56위)보다 29계단 높은 아시아의 강호다. 한국은 중국과 상대 전적에서 5승 11패로 밀리고 있다. 안준호 전 감독 체제로 치렀던 지난 8월 아시아컵 8강전에서도 중국에 접전 끝에 71-79로 졌다. 당시 한국을 상대로 23점을 넣은 센터 후진추(2m10㎝)가 이번에도 출전한다. 여기에 포워드 쩡판보(2m8㎝)와 중국 최고 센터 저우치(2m16㎝)도 합류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앞서는 중국을 상대로 한국은 복수전을 꿈꾼다. 프로팀 사령탑이자 '중국 킬러' 출신 전희철(서울 SK), 조상현(창원 LG) 감독이 머리를 맞대고 임시로 지휘봉을 잡으면서다. 전희철과 조상현은 2002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신화를 쓴 주역이다. 당시 미국프로농구(NBA) 수퍼스타 야오밍(2m29㎝)이 이끄는 중국을 102-100으로 무너뜨리고 한국 농구의 황금기를 열었다. 지난 시즌(2024~25) 프로농구에선 SK가 정규리그 우승을, LG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나눠 가졌다. 선배인 전희철 감독이 임시 감독을, 조상현 감독은 수석코치를 맡아 이번 대표팀의 소방수로 나섰다. 두 사령탑은 하나로 똘똘 뭉쳐 2002년처럼 중국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겠단 각오다.

전 감독은 "중국이 강한 상대지만, 우리 농구를 한다면 기회는 있다"며 아시안게임 승리를 떠올렸다. 전 감독은 이어 "지역 수비로 중국을 일시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고 있다. 이 카드가 잘 통하길 바랄 뿐인데, 언제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 중이다. (2연전 중) 꼭 1승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전 감독이 기대를 거는 에이스는 단연 이현중(나가사키)이다. 이현중은 아시아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 토너먼트 2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9.8점, 7.6리바운드, 3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하며 한국의 8강행을 이끌었다. 이현중은 "어떤 경기든 이긴다고 생각하고 뛰어야 한다. 나는 모든 경기에서 이기려고 한다. 2승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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