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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해주실 어른”, “거기서 또 연극해요” 故 이순재 추모 발걸음 이어져

중앙일보

2025.11.2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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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영면한 고(故) 이순재 배우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26일에도 고인의 명복을 비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고인과 함께 연기한 배우들을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들이 영정사진 속 인자한 미소를 띤 고인의 넋을 기렸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영정 옆에 훈장이 놓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후배들에게 연기하는 자세부터 우리 말을 똑바로 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원칙적인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주신 분”이라며 “쓴소리 해 줄 어른이 없다는 생각에 많이 아쉽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고인의 후배 연기자이기도 한 유 전 장관은 “개인적으론 무대에서 뵙고 싶고 드라마도 같이 하고 싶은 분이었는데 떠나시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배우 장동건은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고인과 연기를 함께한 인연을 전하며 “마지막 공연하셨던 것도 제가 보러 가기로 한 날 중단돼 안타까웠다. 좋은 데 가셔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역시 이날 빈소를 찾은 배우 박인환은 “참 부지런하시고, 참 열정적으로 연기 생활을 하시다 가신 것 같다”고 고인을 돌아봤다. 이날 배우 김영옥, 최민수, 배종옥, 최수종·하희라 부부를 비롯해 가수 바다, 개그맨 유재석과 조세호 등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억했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도 조문을 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전날에는 tvN 예능 ‘꽃보다 할배’ 등에 고인과 함께 출연했던 배우 박근형, 백일섭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백일섭은 “‘형이 95살까지 연기하면 나도 95살까지 할 거다’라고 약속했는데 약속을 못 지키고 얘기도 없이 먼저 갔나”라며 애통해했다. 배우 손숙은 “(고인이) 말년에 연극을 많이 하셨을 때는 제가 십여년 가까이 부부로 많이 나왔다”며 “순재 오라버니, 곧 만나요. 거기 가서 또 연극해요”라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배우 고 이순재의 빈소에 근조화환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고인의 영결식은 27일 오전 5시 30분 같은 곳에서 열린다. 배우 정보석이 사회와 약력 보고를 맡는다. 정보석은 지난 2009, 2010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고인의 사위로 출연했다.

배우 하지원과 김영철은 추모사를 낭독한다. 하지원은 평소 고인의 팬을 자처했다. 2012년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 고인과 함께 연기하기도 했다. 김영철은 동양방송(TBC) 탤런트 후배다. 2011년 KBS ‘공주의 남자’에서 수양대군 역할을 맡아 김종서를 연기했던 고인과 호흡을 맞췄다.

발인은 영결식 직후인 27일 오전 6시 20분에 엄수된다. 장지는 경기도 이천 에덴낙원이다.



하남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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