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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김명수 왜 방치? 김혜경·김정숙 수사는?" 박성재 질타

중앙일보

2025.11.26 01:02 2025.11.26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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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김건희 여사 간 청탁성 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건은 2년이 넘게 왜 방치돼 있느냐”는 취지로 박 전 장관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박 전 장관 휴대폰 포렌식 과정에서 지난해 5월 15일 김 여사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인했다. 같은날 김 여사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는 취지의 메시지도 보냈다고 한다. 당시는 검찰이 김건희 수사팀을 꾸렸던 시점이다.

당시 김 여사는 박 전 장관에게 ‘구성 지시에 관한 검찰 상황 분석’이라는 글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글은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자 이 전 총장이 이에 대한 항의성으로 김 여사에 대한 신속 수사를 검찰 수사팀에 지시했고, 결국 수사팀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취지의 ‘지라시’였다고 한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김 여사의 청탁을 받아 지난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던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을 교체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지난해 5월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김창진 1차장검사, 고형곤 4차장검사 등 중앙지검 지휘부가 물갈이된 바 있다.

또 박 전 장관이 창원지검으로부터 보고받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수사보고서 등도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3일 두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특검팀은 양측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전날(25일) 김건희 특검에 압수수색영장 집행 방식으로 김 여사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다만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파악하지 못해 본격적인 분석에 착수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수사 범위 충돌 문제 등을 방지하기 위해 김건희 특검과 협의를 지속하면서 수사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사가 중복되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양 특검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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