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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금연 서비스 추천부터 예약까지 한번에...“20년 피운 담배, 이번엔 헤어질 결심”

중앙일보

2025.11.26 01:11 2025.11.26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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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담배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직장인 정모(32)씨는 올해 초 결혼식을 올린 뒤 금연을 시도했다. 그는 “가정이 생긴데다 곧 아이도 가질 계획이라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정씨는 정부가 지원하는 금연 클리닉 등이 있다는 건 들었지만 정보를 찾기 쉽지 않았다. 정씨는 “검색 사이트를 통해 여러 금연 프로그램을 찾았는데, 뭐가 뭔지 알기 어려웠다. 전화나 방문 신청만 가능해 ‘시간 날 때 가봐야지’ 미루게 됐다”고 전했다.

26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는 국가금연지원서비스 통합 포털인 ‘금연길라잡이’(nosmokeguide.go.kr)를 새롭게 개편해 이달 초 문 열었다고 밝혔다. 정씨와 같은 흡연자의 금연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국내 흡연율은 지난 20년 동안 절반가량 감소했지만,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 2001년 60.9%에 달했던 남성 흡연율은 2022년 30%로 뚝 떨어졌지만 이후 오름세다. 2017년 2.2%에 불과했던 전자담배 판매 비중이 지난해 18.6%로 뛰는 등 신종담배가 유행하면서 전체 담배 사용률이 올라가면서다. 여기에 더해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도 2019년 53.4%에서 2023년 47.3%로 감소 중이다. 급증하던 국가금연지원서비스 이용자 수도 주춤하고 있다. 2015년 담뱃값 인상과 함께 금연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이용자가 확 늘어났는데, 2017년 117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코로나19 시기 60만 명대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예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김주원 기자
전국적으로 금연 상담전화, 보건소 금연클리닉, 병·의원 금연치료, 금연캠프 등 다양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용자가 직접 전화하거나 방문해 등록해야 하고 제공 기관에 따라 흩어져있어 참여 확대를 가로막아 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런 국가금연지원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는 2024년 기준 73.0%로 높은 편이지만, 어떤 서비스가 있는지 알고 있는 흡연자는 24.9%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만큼 서비스를 한데 모아 보여주는 플랫폼의 필요성이 컸다는 의미다.

새로 개편한 금연길라잡이는 금연상담전화ㆍ보건소 금연클리닉ㆍ지역금연지원센터 금연캠프 등 흩어져 있던 국가금연지원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이용자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바로 예약까지 연결한다.

김주원 기자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20년 넘게 흡연을 이어온 직장인 김모(43)씨는 최근 몸의 경고를 받았다. 건강검진에서 폐 결절(혹)이 발견된 것이다. 다행히 정밀 검사 결과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암으로 발전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졌다.

금연을 결심하고 니코틴 껌ㆍ사탕 등 대체품을 써봤지만, 사흘도 버티기 어려웠다. 그는 얼마 전 새로 개편된 금연길라잡이를 통해 금연클리닉에 다니게 됐다. 김씨는 “금연치료, 클리닉, 금연캠프 무엇이 나에게 맞는지 몰라 망설였는데, 비대면 자가테스트로 프로그램을 추천받고 바로 예약까지 할 수 있어 훨씬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며 “전문가 도움을 받아 새해에는 담배를 끊고 싶다”고 말했다.

정혜은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금연을 결심한 국민들이 금연 정보와 서비스를 더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의 비대면 선호도를 반영해 온라인 기반 금연지원서비스를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원 기자



이에스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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