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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봉, 김재규 재심 증인 불출석…‘10·26 현장 증언’ 계획 무산

중앙일보

2025.11.2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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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9년 당시 김재규 중정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사건 현장 검증에서 상황을 재연하는 모습. 연합뉴스

‘10·26 사건’으로 사형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형사재판 재심 절차에서 증인으로 소환된 가수 심수봉(본명 심민경)씨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재권)는 26일 김 전 부장의 내란목적살인 등 혐의에 대한 재심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심씨는 지난달 30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날 10·26 당시 현장을 직접 목격한 심씨의 증언을 들을 계획이었다.

김 전 부장은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 안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차지철 전 청와대 경호실장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5월 사형이 집행됐다.

그의 유족은 2020년 5월 재심을 청구했고 서울고법은 올해 2월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단 소속 수사관들이 피고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일간 구타와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며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검찰은 이에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지난 5월 서울고법의 판단이 정당하다며 검찰의 재항고를 기각해 재심 진행이 확정됐다.

심씨는 1977년 대학가요제에서 ‘그때 그 사람’으로 데뷔해 큰 인기를 누렸으며, 10·26 당시 만찬 자리에 동석했다. 사건 이후 오랜 기간 활동을 중단하는 이른바 ‘암흑기’를 겪었으나 다시 가요계에 복귀해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심씨는 지금까지도 10·26 사건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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