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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백 교환한 유경옥 “김건희 여사, 건진 심부름 진술 부탁” 증언

중앙일보

2025.11.26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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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건희 여사 재판의 마지막 증인신문이 26일 종료됐다. 김 여사에 대한 결심공판은 다음 달 3일 열린다.
김건희 여사가 9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우인성)는 이날 김 여사에 대한 공판기일을 열고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김 여사의 최측근인 유 전 행정관은 앞서 두 차례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모두 출석하지 않아 왔다. 그는 건진법사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이 건넨 샤넬 가방을 매장에서 직접 교환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처음 증인으로 나온 유 전 행정관은 검찰과 김건희 특검 조사 당시 김 여사로부터 “전씨 심부름을 해준 것으로 진술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 전 행정관은 ‘남부지검과 특검 조사에서 어떻게 진술한 건지 김 여사와 논의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영부인(김 여사)이 ‘건진(전성배)하고 얘기를 했으니까, 가서 그냥 건진한테 심부름해준 거로 하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유 전 행정관은 앞선 검찰과 특검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샤넬 가방을 전달한 적 없고, 전씨 부탁으로 샤넬 매장에 가서 교환만 해줬다”고 진술해왔다. 재판 단계에서 전씨와 김 여사가 샤넬백을 두 차례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유 전 행정관 진술도 바뀌었다.



“샤넬은 전달, 목걸이는 못 봤다”

다만 유 전 행정관은 “그라프 목걸이는 받거나 전달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김 여사는 전씨로부터 통일교 측에서 전달한 샤넬백을 받은 적은 있지만, 목걸이는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 부분에선 목걸이 역시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전씨의 주장과 엇갈린다. 재판부가 “목걸이는 전혀 들은 적 없느냐”고 묻자 유 전 행정관은 “솔직히 목걸이는 아예 기억이 안 난다. 목걸이를 언급한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다음 달 3일은 김 여사를 상대로 한 특검팀의 신문과 구형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검팀은 피고인 신문에 대한 재판 중계도 신청했다. 이후 재판부에 형량을 요구하면 재판은 종료된다. 선고는 내년 초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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