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안에서 중국산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또다시 발견됐다. 최근 두 달 새 발견된 것만 16건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26일 오전 11시 15분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안가에서 식물 조사 중이던 한 연구원이 우롱차 포장지에 싸인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해당 물체가 최근 제주 해안에서 잇따라 발견되는 중국산 우롱차 포장 형태의 케타민과 유사하다고 보고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양성 반응을 얻었다.
지난 9월 29일부터 이날까지 약 두 달간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구좌읍·용담포구·우도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 총 16차례에 걸쳐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발견됐다. 제주에서 발견된 마약량은 총 35㎏에 달하며, 통상 1회 투여량 0.03g 기준 약 117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해경 등은 마약이 주로 발견된 지역인 제주 북부 해안가를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으며 국제 공조를 통해 정확한 마약 유입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