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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연회장 더크게" vs "본관압도 안돼" 트럼프-설계자 이견

연합뉴스

2025.11.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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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보도…233년 역사 백악관 외관 바꿀 최대 프로젝트 막후 난맥상
"백악관 연회장 더크게" vs "본관압도 안돼" 트럼프-설계자 이견
WP보도…233년 역사 백악관 외관 바꿀 최대 프로젝트 막후 난맥상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신축을 추진 중인 백악관 연회장(볼룸)의 규모를 놓고 자신이 고용한 설계자와 최근 몇 주 동안 이견을 빚어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이스트윙(동관)을 허물고 들어서는 연회장은 백악관 본관(약 5천400㎡)보다 훨씬 큰 규모로 건설될 예정인데, 연회장을 크게 짓길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제를 요구하는 설계자 제임스 맥크레리 2세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맥크레리는 '증축하는 건물(연회장)이 주(主) 건물(백악관 본관)을 압도해서는 안 된다'는 일반적인 건축의 '불문율'을 어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자제'를 권고했다고 WP는 소개했다.
결국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으로 크기와 화려함에 집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이 건축의 전통적 규범을 강조하는 설계자의 입장과 충돌했던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 구상을 설계에 반영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맥크레리는 자신의 이견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에게 조용히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WP는 전했다.
애초 백악관은 지난여름 연회장이 650명 수용 규모로 지어지며, 2억 달러(약 2천900억원)의 공사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으나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1천 명 가까운 수용 규모에 3억 달러가 들어갈 것임을 시사해왔다.
다만 맥크레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다른 건축가가 자신이 설계한 것보다 못한 연회장을 만들까 걱정하며 프로젝트에 계속 남아있길 원했다고 WP는 소개했다.
맥크레리는 미 연방대법원 서점, 미 의회 의사당 내 로널드 레이건 상(像) 등을 설계했으며, 이번 백악관 연회장은 그의 건축회사가 이제껏 맡은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맥크레리에게 연회장 설계를 맡겼고 그로부터 18일 후 백악관은 연회장 신축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맥크레리는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9년, 수도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된 문제에서 대통령과 의회의 자문에 응하는 4년 임기의 미국미술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바 있다.
백악관은 지난달 20일 이스트윙을 철거하고 연회장 공사에 들어갔다. 수십 개 기업 또는 개인의 기부금으로 비용을 조달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이번 공사는 백악관의 233년 역사에서 외관상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지만 아직 백악관은 건설 계획에 대한 공적 검증을 받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건물 높이 등 신축될 건물에 대한 몇몇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W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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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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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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