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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1억·육휴 2년·돌봄재택…그래도 매년 1조 버는 ‘이 회사’

중앙일보

2025.11.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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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크래프톤연구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가 사석에서 가장 ‘리스펙’하는 창업자 중 한명입니다.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직접 창업한 회사를, 굉장히 돈을 잘 버는 회사로 키웠기 때문이죠. 장 의장은 게임을 즐기지 않는 걸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크래프톤은 2억1750만명이 즐기는 게임을 만들어냈고, 본인은 2조원대 주식 부자 반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덕업불일치’로 성공한 드문 경우죠.

오늘의 ‘추천! 더중플’에선 ‘게임업계 이단아’ 크래프톤의 성공 비결부터 기업문화, 장병규 의장의 리더십까지 속속 파헤친 리포트를 모았습니다. 출산 지원금으로 1억원을 주게 된 사연부터, 주가 폭락에도 김창한 CEO가 연임할 수 있었던 내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크래프톤 현직 경영진과 투자자(VC), 전·현직 직원, 게임업계 고위 관계자 등 수십 명을 취재한 모든 것을 크래프톤 연구 시리즈에서 확인하세요. 팩플은 소비자·투자자 입장에서 알아야 할 혁신 기술과 비즈니스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룹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김혜미 디자이너


“아이 낳으면 1명당 1억원” 부영, 파격 출산지원책 내놨다.
2024년 2월,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장병규(이하 존칭 생략)는 이 뉴스 헤드라인을 보고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장병규는 중앙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사회적으로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하고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에 참여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크래프톤에서 제도가 시행될 필요가 있었다. 부영은 큰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우리도 한번 해봅시다. 크래프톤 방식으로요.”
몇 주 뒤, 장병규는 크래프톤에서 자신의 직속 조직인 GO(General Operation)실에 출산·육아 지원 제도 설계를 제안했다. GO 실장 최재근은 ‘출산 축하 일시금 5000만원, 만 6년간 매년 500만원씩 총 8000만원 지원’ 안을 장병규에게 보고했다.

“1억원 줍시다. 2000만원 차이지만 사회적 임팩트가 다릅니다. 1억원을 한 번에 주면 더 출산에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요?”
장병규의 제안을 최재근은 반박했다. “게임업계 근속연수는 4년이 채 안 됩니다. 1억원 받고 다음 달 퇴사하는 직원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저출산 해결과 조직 몰입 둘 다 중요하니, 금액은 올리되, 방식은 이대로 하시죠.”

“일리 있네요. 그렇게 합시다.”
그렇게 크래프톤은 지난 2월 일시금 6000만원, 8년간 500만원씩 지급하는 총 1억원의 출산·육아 지원 제도 시행에 들어갔다. 육아휴직은 최대 2년, 돌봄을 위한 재택근무도 폭넓게 허용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까지 연간 누적 매출 2조4069억원, 영업이익 1조519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1조1825억원) 1조원을 가뿐히 넘겼다. 분명 돈을 잘 버는 회사지만, 그럼에도 출산·육아 지원 제도는 파격적이라는게 업계의 평가. “주 52시간제 도입은 일할 권리를 막는다”는 게 장병규 스타일 아니었나. 주가는 여전히 상장 당시 공모가를 한참 밑도는데, 도대체 왜?

노동생산성만 중시한다면, 육아휴직 2년, 폭넓은 재택근무 등은 다소 어긋난 정책처럼 보인다. 하지만 장병규는 2019년 주 52시간 도입을 반대하던 4차산업혁명위원장 시절 “인재는 전통적인 노동자와 다르다. 인재는 시간이 아닌 성과로 평가 받는다.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노동과 교육, 사회보장 제도를 혁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은 구성원을 ‘인재’로 대우하며 몰입을 유도하고, 확실하게 보상하는 기업문화를 확립했다.

아울러 크래프톤은 인재들이 막힘없이 소통해야 최고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시작한 전사 타운홀 미팅 KLT(크래프톤 라이브 토크)는 매월 한 번씩 진행해 지난달 122회를 맞았다. 이 자리에선 창업자 장병규 의장을 향해 “주가가 내려가는 건 문제 아니냐. 대책이 있냐”거나 “우리도 노조 만들어도 되냐”는 도발적인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 장 의장은 중앙일보에 “민감한 질문이 나올 때 진솔하게 답변해야 하기에 매번 쉽지 않은 과정이다.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데 투명하고 수평적인 문화의 부작용은 없을까. 전·현직 직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노조 만들어도 되냐”에 대한 장 의장은 답변은 무엇이고, 크래프톤이 인구학 전문가 서울대 조영태 교수에게 연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출산 1억·육휴 2년·무한재택…그래도 매년 1조 버는 ‘이 회사’ [크래프톤 연구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1537

“주가 폭락? 아직 김창한 믿는다” 크래프톤 이사회 충격 영상 [크래프톤 연구④]
‘주가가 이렇게 폭락했는데 CEO가 어떻게 연임할 수 있는가’ 크래프톤의 타운홀 미팅 KLT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자,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대표가 직접 설명했다는데. 그날 김창한의 공과 과, 장병규의 생각 등이 ‘날 것’ 그대로 전 직원에게 흘러나왔다. 어떤 회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크래프톤만의 CEO 연임 과정 속 크래프톤의 과제가 자리잡고 있다. 그날의 KLT를 낱낱이 취재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366

추천!더중플 - 팩플
북미서 이런 영어 먹히다니! AI 무장하고 페북 잡는 당근
당근마켓 공동창업자인 김용현 대표가 토론토로 날아간 것도 벌써 4년 전. 당근의 글로벌 앱 ‘캐롯(Karrot)’은 캐나다 전체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40위권까지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야 성공한 당근이지만, 3억명 넘는 북미 사용자를 가진 페이스북과 직접 경쟁한다는 게 가능한 걸까? 김 대표에게 당근의 북미 공략법과 기업공개(IPO) 계획 등을 물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694

카카오도 ‘토라포밍’ 당했어? IT판 휩쓰는 토스출신 파워
토스 직원이 새로 이직 또는 창업한 회사에 토스식 업무 스타일을 이식하려 할 때 ‘저 사람, 토라포밍 중이네’라고 말한다. 마치 SF 영화 속 인간들이 지구 아닌 또 다른 행성을 자신들에게 익숙한 환경으로 만드는 것(테라포밍·Terraforming)처럼 말이다. IT업계 특성상 한 기업 안에도 온갖 기업 출신들로 가득한데, 토스에만 ‘토라포밍’이란 표현이 나올까까. 토라포밍의 오해와 진실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2750

“피 섞어도 보통 섞는 게 아냐” 네이버·두나무 빅딜 속사정
네이버는 왜, 두나무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네이버-두나무 ‘빅딜’(주식 교환으로 두나무가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로 편입)의 내막과 그들이 그리는 빅픽쳐를 파헤쳤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5205





여성국.정용환.오현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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