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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가 노화? 곧 폐간할 미치광이들"…NYT 맹비난 왜

중앙일보

2025.11.26 13:00 2025.11.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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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비만약 가격 인하 행사에서 눈을 감고 졸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조는 등 노화의 현실에 직면했다는 징후가 보인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 에너지가 떨어지는 날이 있을 것이고 이는 모두에게 일어난다”며 “하지만 최근 받은 완벽한 신체검사를 고려하면 그것(노화)은 지금 분명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압승, 8개의 전쟁 종식, 경제 호황, 인플레이션 및 물가 하락 등 성과를 나열한 뒤 “이를 하려면 엄청난 업무와 에너지가 필요하며 나는 평생 이렇게 열심히 일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곧 폐간할 NYT의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은 사실과 정반대임에도 내가 아마 기력을 잃고 있다는 ‘히트 피스’(hit piece·편향된 정보를 객관적 뉴스처럼 제시해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비판적 기사)를 보도했다”고 비난했다.

또 “그들은 이게 잘못됐다는 걸 안다. 선거 결과를 포함해 그들이 나에 대해 쓰는 거의 모든 것들이 모두 의도적으로 부정적이라는 것도 안다”며 “이 싸구려 ‘쓰레기 같은 신문’(RAG)은 정말로 국민의 적”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사를 쓴 기자에 대해서도 “안팎 모두 추한 삼류”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13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왕궁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졸린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뜨고 갑자기 깨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 폭스뉴스 캡처


체력 과시하던 트럼프, 공식 일정 줄여…NYT “노화의 현실에 직면”


앞서 전날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이거나 공개 일정 시간이 전보다 짧아지는 등 노화의 현실에 직면했다는 징후가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 자신보다 3.5살 많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슬리피(sleepy·졸린) 조’라고 공격해왔지만 그 또한 노화를 피해 갈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NYT는 “SNS에 게시물을 계속 올리고 기자들과 전투적으로 상호작용하고 격렬한 연설을 하면서 에너지를 과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화로 인해 ‘에너자이저’ 같은 이미지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비만약 가격 인하 발표 행사에서 몇 초 동안 졸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의자에 20분 정도 앉아 있던 그는 뒤에 서 있던 관계자들이 약에 관해 얘기하는 동안 눈꺼풀이 처져 눈이 거의 감길 정도로 내려갔다. 그러다 눈을 뜨고 자신을 지켜보는 기자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취임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인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일정 횟수가 줄어들고 그 시간도 짧아졌다.

NYT 집계에 따르면 2기 취임일인 지난 1월20일부터 이날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1029건의 공식 행사에 참여했다. 1기 취임 직후 같은 기간인 2017년 1월20일부터 11월 25일까지 1688건의 공식 행사에 참석했던 것과 비교하면 건수가 39% 줄어든 것이다.

공식 행사 시간도 짧아졌다. 1기 시절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평균 오전 10시31분에 시작됐지만, 현재는 평균 낮 12시8분에 시작한다. 종료 시각은 1기와 2기 모두 오후 5시 직후다.

NYT는 2017년과 비교해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이동은 훨씬 줄었고 대신 해외 방문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그의 해외 출장 횟수는 8회로 2017년의 4회의 2배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식습관과 운동 부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붉은 고기와 맥도날드를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칙적인 운동도 거의 하지 않는데 격렬한 활동이 인간이 태어날 때 부여받은 한정된 에너지를 고갈시킬 수 있다는 오랜 신념 때문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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