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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년 활동중단’ 이채영 “대본보는데 숨막혀..공포 느꼈다”(인터뷰①)

OSEN

2025.11.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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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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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1년간 잠시 활동을 멈췄던 배우 이채영이 휴식을 선택했던 당시 심각했던 몸 상태를 털어놨다.

이채영은 26일 오후 OSEN과 만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그는 지난해 1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 하차 후 활동을 중단, 약 1년여만에 복귀를 알렸던 바.

활동 중단 당시 이채영은 “보고싶다”는 팬의 댓글에 “2023년 일을 무리하게 많이 진행해 몸과 마음에 작은 병이 생겼다. 작년에는 하고 있던 프로그램(골때녀)을 하차하고 나만의 시간을 보냈다”며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과 행복"이라며 "내 삶을 아껴주며 야무지게 살아내고 있으니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채영은 당시 처했던 상황을 묻자 “제가 2023년에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까지 포함에서 KBS2 연속극 ‘비밀의 여자’, tvN 드라마 ‘패밀리’, ‘골때녀’와 뷰티 프로그램 등 예능 4개 정도와 영화 2개를 찍었다. 심지어 연속극은 일정이 빡빡하지 않나. 거기다 영화에는 액션이 들어가서 훈련을 받아야했고, ‘골때녀’도 연습을 계속 한다. 제가 혼자 스케줄을 관리하고 사람 대하고 그러다 보니까 체력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현장에서의 집중도가 떨어지더라”라고 떠올렸다.

그는 “처음에는 리프레시를 안 해서 그런줄 알고 중간에 여행도 갔다왔다. 제가 항상 여행을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보니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촬영 결과물을 보면 민폐 수준으로 이상하더라. 처음엔 ‘이상하다’, ‘뭐지?’ 싶었는데, 그 뒤로 좋은 기회가 한 번 찾아왔다. 저희는 기회가 안 오는 것보다 기회가 왔을때 결과물을 좋지 않게 냈을 때 타격이 더 크다. 해봤는데도 결과가 이상하면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이지 않나. 그랬는데 그 영화가 끝나고 대충 편집본을 봤을때 ‘내가 이렇게 연기했다고?’, ‘내 모습이 화면에 이렇게 나온다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었을 찰나 제가 주인공은 아니지만 너무 좋은 작품에 괜찮은 역할이 들어왔다. 그런데 대본을 보는 순간 화면이 일그러져 보이고 숨이 막히더라. 그때 ‘이건 문제가 있다’ 싶어서 쉬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채영은 “2024~2025년도까지 코로나 이후로 경제 상황도 안 좋아져서 작품 수도 적어지고 힘들어질거라는 얘기를 듣고 겁이 나서 그런지 2023년에 무리하게 일을 당겨서 했다. 그랬더니 제가 정말 하고싶었던 작품이 들어왔을 때 이걸 못하게 되더라. 모른척 하고 해도 되지만, 분명 결과가 팀에 민폐를 끼칠 것같고 내 인생에도 마이너스가 될 것 같아서 못하게 됐다”며 캐스팅 제의까지 마다하고 휴식을 택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그 순간 건강을 챙기지 못하면 진짜 하고싶은 게 생겨도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속상해서 울었다. 그동안에는 ‘아직 젊고 정신적으로 괜찮아’ 하면서 건강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한번에 점점 스며 나오면서 무서움을 느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하던 프로그램도 하차하고, 제안 들어오는 것도 죄송하다 말씀드렸다. 또 계속 한국에 있으면 제 욕심에 일을 하게 될 것 같아서 아예 쳐다보지 않으려고 한국을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 기간동안 한국에 있던 거의 모든 지인들과 연락을 끊었다고. 이채영은 “제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20대, 30대 때 인터뷰를 보면 ‘연애, 결혼 생각 없다. 일이 더 재밌다’고 할 정도였다. MBTI도 ‘ENTJ’라서 일 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여기에만 집중했는데 이게 이렇게 한번에 오는구나 라는 생각에 많이 놀랐다”며 “시야가 일그러져보인다. 우울할 일도 없고 걱정도 없는데 갑자기 그렇게 되더라. 처음 겪어봤다. 이석증의 심한 버전이었다. 아무것도 못 한다. ‘이 작품을 해야하는데 이래서 못하네?’라는 데서 오는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이 엄청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너무 무리하게 일을 하지는 않는다. ‘골때녀’도 하던거니까 하는데, 너무 무리하지는 않으려고 하고 웬만하면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는 안 가려 한다. 그런게 달라졌다. 집에서 쉬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원래는 성공 지향주의였다. 그런데 ‘진짜 인생의 성공이 뭐지?’라고 생각해보니 정말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살면서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는 것, 내 마음이 편한 것이더라. 내 마음을 다스리고 내 마음을 위해주는게 그 누구를 위해주는 것보다 제일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1년간의 휴식 끝에 달라진 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는 제가 일을 멈추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큰 일이 안 나더라. ‘1년 쉴게요’ 하고 일을 그만두면 다음 일 시작하기까지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저는 일이 끊기고 아예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대로 끝일거라 생각했다. 근데 잠깐 쉬어도 쉽진 않겠지만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니더라. 어딜가나 다 방법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깨달음을 전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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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채영


김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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